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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화

게다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 중인 송연재까지 있었다. “서 회장, 이 시간이 우리 집에 웬일인가?” 송우재가 허허 웃으며 물었다. “어르신, 드릴 말씀이 좀 있어서요.” 서경주는 분개한 기색이 역력했다. “저도 이제는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딸애를 데리고 좀 찾아뵈었습니다. 송 회장, 거 아들 간수 좀 잘 하지 그래.” 송태구가 움찔했다. 두 아들 중 누구를 말하는 것인 것 당황스러웠다. “왜 그런….” “송영식 씨가 오늘 오후에 사람들을 잔뜩 데리고 성운빌로 절 찾아와서 말썽을 부렸습니다.” 여름이 단도직입적으로 휴대 전화를 열어 영상을 틀었다. “이건 주차장 CCTV 영상입니다. 제가 복사해 두었어요. 보시죠. 송영식 씨가 제 차를 들이받는 장면입니다.” 송영식의 가족이 모두 모여서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송영식이 여름의 차를 들이받더니 여름을 차에서 끌어내 멱살을 잡는 모습이 보였다. 게다가 뒤로는 송영식의 수하가 주르륵 늘어서 있었다. 송우재, 송태구 등 식구들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지금 송씨 집안은 특수한 시기를 지나고 있으니 이런 영상이 퍼져나갔다가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못 나갈 지경이었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란 말이야?” 그래도 송태구가 제일 먼저 정신을 차렸다. “필시 무슨 원인이 있지 않겠는가?” “회장님은 그래도 이성적인 분이시지만 사정을 잘 모르실 테니 제가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백지안이 납치당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어쩐 일인지 현장에 있었던 제 보디가드가 잡혔습니다. 그랬더니 송영식 대표는 제가 했다고 생각한 겁니다. 사실 저도 대체 어째서 제 보디가드가 현장에 있었는지조차도 모릅니다. 며칠 오천에 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돌아오자마자 송영식 대표가 제 차를 들이받고 자기 수하들에게 절 잡아가라고 명령을 하지 뭡니까?” 순식간에 송태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본시 쿠베라는 대대손손 엄격한 규율로 자식들을 가르쳐 성실하고 반듯한 자손들을 키워왔는데 어쩌다가 이런 망나니 같은 자식이 태어났는지 모를 일이었다. 여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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