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아주머니가 늘 말했지. 남자의 마음을 잡으려면 음식 솜씨가 좋아야 한다고.”
다행히 심민아에게 삼계탕을 끓이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박진호는 싸늘하기만 했다.
“이런 거 필요 없어.”
“당신을 위해 특별히 끓인 거야. 한 번만 맛봐봐.”
박진호는 도시락을 들어 닭고기탕을 꺼내더니 심민아가 보는 앞에서 그대로 쓰레기통에 쏟아부었다.
“말했잖아. 필요 없다고.”
심민아는 그 자리에 굳은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상처받은 표정에 잠시 박진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렸다.
하지만 곧, 그 모든 게 심민아의 연기라고 단정하자 그는 시선을 거두고 회의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무실에 홀로 남겨진 채, 쓰레기통 속에 버려진 삼계탕을 바라보며 심민아는 괜히 마음이 아려왔다.
도대체 왜 남편이 이렇게 갑자기 차가워졌는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오늘 나타난 그 여자라면 알고 있을지도.”
“심민아, 너 진짜 미친 거 아냐?!”
아직 친구들과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있던 정지안은 심민아에게 머리채를 붙잡힌 채 끌려 나왔다.
“너 진호 씨한테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거야?”
정지안은 자신이 한 말이 통했다는 걸 직감했다.
“역시 진호 오빠가 조사를 했나 보네. 네가 무슨 짓 했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심민아는 쓸데없는 말싸움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정지안을 거칠게 끌며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쪽으로 나아갔다.
“시간 줄게. 3분. 말하든가, 아니면 영영 입 닫고 살아.”
차들이 오가는 도로 위에서 몇 대는 너무 가까이 지나가 하마터면 두 사람을 칠 뻔했다.
정지안이 겁에 질려 울컥하며 소리쳤다.
“심민아, 너 진짜 미쳤처!”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오빠도 박진호도 왜 이 정신 나간 여자를 좋아하는 건지.
그때, 대형 트럭 한 대가 달려왔다.
심민아는 그대로 정지안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고 트럭에 치일까 봐 겁이 난 정지안이 결국 비명을 질렀다.
“네가 이혼 서류 준비한 거, 진호 오빠한테 말했어!”
정지안이 말하기 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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