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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이 부자는 하는 짓이 똑같네.” 혼잣말로 투덜거리는 순간, 심민아의 휴대폰이 울렸다. 방성훈은 그녀에게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 약속 장소는 한 프랑스식 레스토랑이었고 룸에 들어서자 방성훈 말고도 방서현이 함께 있었다. “배고프지? 우선 밥부터 먹자.” 방성훈은 신사처럼 그녀의 의자를 빼주었다. 그러나 심민아는 자리에 앉고도 눈앞의 음식을 한 입도 대지 않았다. 그가 주문한 음식은 차마 입에 넣을 용기가 나지 않았고 혹시나 이상한 약이라도 탔을까 봐 그녀는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심민아가 냉랭하게 물었다. “무슨 일로 부른 거지?” 방성훈은 들뜬 얼굴로 말을 꺼냈다. “수벨론에 있는 세계적 기업과 연락이 닿았어. 자율주행 기술에 관심이 많더라고. 기술을 700억 원에 사겠대. 이 돈만 있으면 우린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어.” 그가 세 장의 비행기표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 “모레 출발하는 수벨론 행 비행기야. 그때 여기를 떠나 수벨론으로 가자.” 그는 휴대폰을 꺼내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미 다 준비해 뒀어. 거기 가면 설산 아래에서 결혼식을 올리자. 웨딩드레스도 제일 비싼 걸 골랐고 결혼식도 최고급으로 준비했어. 별장까지 전부 마련했지...” 정말 비행기표까지 준비했다니. 심민아는 방성훈이 도망갈 거라는 건 예상했지만 자신까지 데려갈 계획이었을 줄은 몰랐다. 이때 방서현이 언제 그랬냐는 듯 상냥하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우리 거기 가면 셋이서 정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그 ‘엄마’라는 말에 심민아는 어처구니가 없어 잠시 말을 잃었다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누가 네 엄마라는 거야? 백주 대낮에 헛소릴 하네. 사랑이 부족한 거야, 아니면 머리에 문제가 있는 거야?” 방서현의 얼굴이 순간 굳었지만, 다시 웃으며 애교를 부렸다. “이모, 예전에 저희 사이에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건 인정해요. 지금 제가 사과드릴게요.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앞으로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요. 제가 친딸은 아니지만 앞으로 친엄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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