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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정지안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자 심민아는 할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 너머의 목소리는 웃음이 묻어난 젊은 여자의 목소리였다. 정민우의 새엄마는 나이로 따지면 정민우보다도 한두 살 어린 나이였다. “심민아 씨, 우리 집 민우는 아직 회사 일에 몰두해야 하는 나이에요. 그러니 민우와 거리를 두시길 바랍니다.” 이 말은 마치 어른의 조언처럼 들렸지만 그 말속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자신의 소유물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에게 하는 경고 같았다. ‘왜 나한테 이런 말을 하지?’ 전화를 끊은 건 정민우였다. 그는 복잡한 표정으로 심민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라고 해?” 심민아는 그냥 자신이 예민한 탓이라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냥 나한테 선배랑 거리를 두라는데? 선배네 새엄마가 꽤 엄격한가 보네?” “엄격하다고?” 정민우는 처음에 김윤아가 다른 재벌 가문의 악명 높은 새엄마들처럼 그들을 집에서 쫓아낼 줄 알았지만 의외로 김윤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새엄마는 동생과도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와 함께 있을 때만 그녀의 태도는 조금 이상했다. 황민욱은 소라희의 손에 이끌려 갑판으로 나왔다. 여자의 긴장한 모습과 죄책감이 가득한 얼굴을 본 그는 비웃으며 말했다. “하루 만에 내가 다시 생각나더냐? 뭐, 여기서도 괜찮아. 이 배는 우리 집 거니까.” 그는 근처의 웨이터들을 슬쩍 봤다. “너만 허락하면 저 사람들 다 바다에 뛰어들라 할 수 있어.” 소라희는 그의 한심한 말을 무시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황 대표님, 그날 밤 내가 당신을 찾아간 일을 임 대표님한테 비밀로 해줄 수 있을까요?” 그녀는 자신이 심민아 대체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그 역할을 잘 수행해야 했다. 만약 자신이 황민욱과 같이 밤을 보낸 사실을 임미정이 알게 되면 그녀는 더 이상 임미정이 원하는 대체품이 될 수 없었다. 황민욱이 비릿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비밀로 해줄 수 있어. 하지만 거래 조건이 있어, 내 침대 파트너가 되는 거야.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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