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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잘 되고 있나 봐?

이때 낯선 차량이 그녀의 앞을 스쳐지나고 순간 소은정의 표정이 확 굳었다. 창문으로 보이는 여자의 얼굴은 분명 그녀가 그 방에 갇힌 첫날 먼저 말을 걸어주었던 그 소녀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나마 밝아 보이던 소녀의 얼굴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허공을 보는 건지 그녀를 보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풀린 시선이 그녀가 겪은 일을 말해 주는 듯했다. “욱!” 밀려오는 역겨움에 소은정이 부랴부랴 밖으로 달려나가 구역질을 했지만 먹은 게 없다 보니 나오는 것도 없었다. 이때 도혁의 애인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무표정한 얼굴과 달리 눈동자에는 왠지 모를 동정이 담겨있었다. “너무 기대하지 마. 협상은 그렇게 빨리 끝나지 않을 거야. 한 달이 될 수도 있고 일년이 될 수도 있어.” 이에 소은정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도혁 그 남자 도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싱긋 미소 짓던 여자가 요염한 손짓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많지. 해외에서 자금 세탁이 가능한 세력, 대한민국에서의 인맥, 그리고 국정원에 잡혀간 부하들, 등등등.” 소은정의 표정이 더 차갑게 굳었다. ‘하, 역시. 나도 안진도 그냥 장기말이었어.’ “꿈깨라고 해요.” ‘박수혁이 몇 년간 온갖 정성을 들여 일군 회사야. 나 하나 때문에 끝도 없는 늪에 빠질 리가 없어. 박수혁이 해외에 숨기고 있는 인맥들을 노출한다는 것도 큰 리스크고... 게다가 이미 잡힌 범인들을 풀어주라니. 그건 또 다른 범죄잖아. 그 부탁을 들어주는 순간 도혁 그 자식한테 약점이 잡히게 되는 거야. 어쩔 수 없이 한배를 타게 되는 거라고. 그렇게 평생 쪽쪽 빨리게 되겠지.’ “네 매력을 믿어봐.” 하지만 소은정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만약 당신이라면 할 수 있겠어요?” ‘도혁 그 자식... 이 정도는 선을 넘었어. 박수혁이 얼마나 똑똑한 자식인데. 이미 끝난 사랑과 태한그룹 전체의 미래... 그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어.’ 소은정의 날카로운 질문에 여자의 표정도 살짝 굳었다.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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