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0장

이천후는 머릿속이 새까매졌다. 이놈은 정말 전무후무한 괴물이다. 이전에도 한 번 그러더니 또 자기가 낳은 알을 자기가 먹어버리다니. ‘뭐, 어차피 남 주느니 내가 먹는 게 낫지. 아무도 안 본 게 다행이야.’ 자기가 낳은 알을 꿀꺽 삼켜버린 뒤 그 닭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천후는 정신을 거두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번에 봉무를 구출하고 나면 반드시 이놈의 정체부터 밝히고 저 신란이 도대체 뭐인지도 알아내야겠어.’ 얼마 지나지 않아 서라차 마왕이 다시 육신을 응축해 재탄생했고 이전처럼 음침한 중년 남자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안색은 전보다 훨씬 창백했고 숨결도 흐릿해져 있었다. 마신을 베는 신광에 육신이 파괴된 탓이었다. 아무리 다시 몸을 응축했다 해도 본 정석이 크게 손상되어 전처럼 돌아오긴 어려워 보였다. 이때 이천후가 시신 마인을 꺼내들며 감탄을 터뜨렸다. “이 마도, 꽤 괜찮은데. 살상력도 무지막지하네. 내가 가져가야겠어. 문제 없지, 서라차?” 서라차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그는 두 손을 내저으며 급히 말했다. “그건 안 돼! 절대 안 돼! 그 시신 마인은 칠야 마황께서 친히 하사하신 마검이야! 이 마검은 상고 시대부터 인간, 요괴, 신선, 마족 모두에게 악명이 자자했으며 심지어 성인의 피까지 묻은 무기라고!” ‘성인의 피가 묻었다고?’ 이천후는 그 말을 듣자 눈빛이 반짝였다. 그 말은 곧 이 칼이 성인을 벤 적이 있다는 뜻 아닌가? 어쩐지 이토록 강력하다 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칼은 자신이 차지해야만 했다. “그 마검에 마음을 두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지금은 네가 쥐고 있지만 그건 칠야 마황님의 물건이야. 그 칼 위에 그분이 찍은 수많은 낙인이 남아 있어. 네가 그걸 억지로 정련하려 들면 낙인이 즉시 발동하여 너의 목숨을 위협할 거야.” “게다가 그 마검은 곧 하늘을 뚫고 도망쳐 칠야 마황에게 돌아갈 거야. 그 낙인을 씻어내려면 만물 본원의 혼돈액이 필요한데 그런 물건은 성인조차 얻기 어려워. 너한테 그런 게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