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화
“천만에요, 교수님님께서 유용하게 써주신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유하연은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박미자에게 깊이 감사하고 있었다.
아마 박미자가 일부러 이진화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몸이 불편하다는 걸 눈치채고는 그 약초를 정성껏 챙겨주라 한 것 같았다.
진심으로 그녀를 위해서였다.
유하연은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받게 된 게 아마 평생의 복 중에서도 제일 큰 축복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한때 가족이라고 믿었던 이들에게선 단 한 줌의 진심도 얻지 못했는데 오히려 생전 처음 만난 노인한테서 이런 정을 받은 것이었다.
유하연은 그 사실만으로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시험은 아주 순조로웠다.
이진화가 공정한 사람이었는데 유하연의 실력은 그걸 뛰어넘을 만큼 탄탄했다.
그녀의 그림을 본 순간 이진화의 눈빛이 바뀌었다.
“좋아, 아주 좋아!”
유하연의 그림을 바라보며 이진화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고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역시 데니안이 기대한 이유가 있었어. 너 같은 인재는 백 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야!”
유하연은 과찬에 얼굴이 붉어졌다.
이진화는 남편과 함께 그녀를 직접 현관까지 배웅해 주었다.
“안심하고 돌아가. 너는 이번 기수에서 유일한 제자가 될 거야. 학교 쪽엔 내가 직접 말해두마.”
이진화의 말에 유하연은 가슴이 벅차올라 깊이 고개를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교수님!”
‘내가 해낼 줄 알았어!’
“운이 좋은 건 나지. 이렇게 뛰어난 학생을 만나게 됐잖아.”
이진화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남편은 아예 마당에서 키운 채소며 과일을 양손 가득 들려주며 말했다.
“다 별건 아니지만 바깥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야. 가져가서 맛 좀 봐. 앞으로 자주 놀러 와!”
그의 푸근한 마음씨에 유하연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건넸고 품에 먹거리를 가득 안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복도 모퉁이를 돌자 표정이 안 좋은 채로 서 있는 성세은을 보게 되었다.
방금 전 유하연과 이진화의 대화를 전부 들은 듯했다!
성세은은 믿어지지 않았다!
‘교수님이 유하연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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