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3화

차라리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는 방금 그 지옥 같은 고통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마사지사의 고발에 유채린이 흥분하면서 말했다. “난 당신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 난 저 사람이 뭘 말하는지 모르겠어.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분명 저 사람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나를 모함하고 있단 말이야.” 그녀의 모습에 마사지사가 힘을 주며 말했다. “있어요. 증거.” 순진한 사람이 아닌 이상 이런 일을 받았으면 당연히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 뒀을 것이다. “저한테 저 사람이 보내준 송금 내역이 있어요.” 그는 힘겹게 휴대폰을 꺼내 유하연에게 송금 내역을 보여주었다. “봤죠? 거짓말아니니까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사람한테 속아 순간 제정신이 아녀서 그런 짓을 한 거예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송금 내역을 본 유채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지우라고 했잖아.” 그녀의 날카로운 말은 마사지사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마사지사는 목을 움츠리며 말했다. “나도 당신한테 따지려던 참이었어. 아주 쉬운 일이라며? 그런데 내가 당신 때문에 거의 죽을 뻔했잖아.” 두 사람이 싸우려 하자 유하연이 말했다. “뭔가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까까지만 해도 한껏 기세등등하던 유채린은 순간 기가 꺾였다. 그녀는 휴대폰을 쥔 채 계속 뒤로 물러나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냥 가는 법이 어디 있어.” 유하연이 유채린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녀는 유채린에게 한 방 먹이고 싶었지만 김희영과 유동민을 건드리고 싶지도 않았고, 또 유채린과 심윤재의 관계 때문에 골치 아프기도 했다. 유하연이 유채린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는 사이, 유도경은 이미 사람 시켜서 유채린을 데려가라고 했다. “뭘 어떻게 할 생각인데?” 유도경의 어두운 얼굴을 보자 유채린은 무서워서 꼼짝하지도 못했다. 유도경이 의미심장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