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1화
유도경이 어깨를 으쓱하고 손에 든 도시락통을 들어 보였다.
“너희 아침 챙겨왔어.”
“이 이른 시간에 아침을 챙겨왔다고?”
유하연은 도대체 이 남자가 또 무슨 꿍꿍이를 부리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황당했지만,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크게 하품을 한 뒤 남자가 들어오도록 자리를 내주고는 그대로 소파에 돌아가 졸았다.
그때, 연정이가 눈을 비비며 졸린 눈으로 방에서 나왔다.
“나쁜 아저씨가 왜 여기 있어요?”
그녀는 비틀거리며 유하연의 품에 파고들더니 똑같이 소파에 드러누워 눈이 반쯤 감긴 채로 유도경을 쳐다봤다.
“저희 집에는 왜 왔어요?”
유도경은 서로 닮은 모녀를 보며 조금 웃음이 났다.
그는 시계를 힐끔 본 뒤 입을 열었다.
“한 시간 뒤면 출근인데, 아직도 안 깨다니... 평소에 뭐 먹고 다녀?”
그 말에 유하연은 순간 찔린 듯 코끝을 만지며 얼버무렸다.
“그냥... 뭐, 대충 먹어.”
처음엔 그녀도 아침을 매일 차렸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열정이 사라졌다.
특히 도우미 아주머니가 떠난 뒤로는 완전히 대충 때우는 수준으로 바뀌었는데, 유하연이 까먹었을 땐 그녀는 먹지 않고 연정이만 등굣길에 간단히 사 먹는 경우도 있었다.
전에 끼니마다 푸짐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했던 거에 비하면, 그들의 처지는 지금 무척 불쌍해졌다.
유하연의 말을 듣고 난 유도경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주방 쪽을 힐끗 본 뒤, 먼지가 쌓인 듯한 냄비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다시 도우미 아줌마를 쓰지 그래.”
“마땅한 사람도 없고 귀찮아.”
유하연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예전에 함께 지내던 도우미 아주머니가 워낙 잘해 줘서인지 새로운 사람을 들이면 혹시라도 연정이가 적응하지 못할까 봐 그녀는 자꾸 걱정됐다.
그녀의 얘기를 들은 유도경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정미 아주머니 모셔 올게.”
이에 유하연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나정미는 유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어렸을 때부터 유도경을 돌봐왔기 때문에 늘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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