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의 채팅창이 잠시 멈췄다.
방송국의 카메라는 방금 일어난 모든 상황을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중계했다.
모든 사람이 숨을 죽였고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혹시라도 자신의 작은 움직임이 카메라 앞에 있는 그 여자 귀신의 주의를 끌까 봐 두려워서였다.
한참이 지나 강가을이 말을 꺼내자 마침내 채팅창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엄마야! 방금 정말 무서워 죽을 뻔했어! 여자 귀신이 정말 계속 그 자리에 있었던 거야?]
[진짜 너무 무서워!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이렇게 현실에서 벌어지다니!]
[다 거짓말이야. 방송국의 특수효과라고! 너희들 겁먹은 것 좀 봐.]
[무슨 소리야. 이건 생방송이잖아! 녹화 방송도 아니고!]
[나도 특수효과라고 생각해. 방송국이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게 진짜일 리가 없어!]
[아니, 누가 방송에서 귀신을 저렇게 직접 내보내겠어?]
[누가 좀 말해줘요. 이거 다 방송국의 대본대로 한 거였죠?]
[인정. 기획은 정말 대단한데 다음번엔 좀 더 현실적인 걸로 해줘!]
비록 채팅창에서는 온갖 불안과 울음 섞인 반응이 넘쳐났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여전히 이 모든 것이 방송국의 대본과 효과라고 믿고 싶어 했다.
백수영의 사건이든 아니면 어제 신영수가 다섯 명에게 목을 졸리는 순간이든 그들은 겁에 질리긴 했지만 모두 출연자들이 너무 잘 연기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방송을 직접 녹화하여 한 프레임씩 분석하기 시작했고 방송국의 트릭을 찾아내려 애썼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방송에 출연한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
강가을의 말이 끝나자 한기현은 마치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간 듯 소파에 주저앉았다.
한여름은 속이 상했지만 강가을이 무슨 짓을 할까 봐 두려워 더 이상 함부로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이때 촬영을 일찍 끝내야 하나 고민하던 전 PD의 귀에 다시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한성태가 돌아온 것이었다.
그는 원래 이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벌어진 소동이 워낙 커서 한씨 가문과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