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윤씨 가문 저택. 문소리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난 한효진은 고개를 돌리자마자 윤시혁이 임수아를 어깨에 걸머지고 거실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격하게 떨리는 입꼬리로 말을 하려던 찰나 하경림의 비명 소리가 먼저 터져 나왔다. “시혁아, 네 얼굴, 얼굴이 왜 그래?” 임수아가 방금 물어뜯은 자국이 윤시혁의 얼굴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 이거 수아가 문 거야?” 한효진이 물었다. “수아 말고 누가 그러겠어요.” 윤시혁이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 화를 참는 윤시혁의 모습에 한효진은 입을 가린 채 웃음을 터뜨리더니 윤시혁 어깨에 걸쳐져 아무 반응도 없는 임수아를 보고 물었다. “수아는 이게... 잠든 거야? 아니면 뭐야?” “내가 기절시켰어요.” 말을 마친 후 윤시혁은 한마디 덧붙였다. “할머니, 엄마, 이 여자 데리고 위로 올라갈게요.” 그러고는 임수아를 어깨에 메고 층계를 올라갔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하경림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어머니! 임수아 좀 보세요!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시는 건 둘째치고 시혁이한테 이런 상처까지 대다니! 시혁이 얼마나 심하게 물렸는지 좀 보세요!” 하경림은 화가 나면서도 마음이 아팠지만 한효진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그냥 부부 사이 작은 재미로 생각하면 되지! 게다가 방금 시혁이 이를 악물고 있는 모습이 좀 더 사람 같지 않니?” 하경림은 어이가 없어 더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 그날 밤, 윤시혁은 하룻밤 내내 정신 사납게 구는 임수아 때문에 여러 번 깨났다. 간신히 잠들면 임수아의 잠꼬대에 또 깨어났다 “쳇! 어디서 온 요괴야, 이 손오공의 몽둥이를 맛보아라!” “큰형! 나는 옆집의 아낙네야! 날 못 알아보겠니? 우리 함께 닭도 훔쳤던 적도 있었잖아!” 윤시혁은 들으면 들을수록 어이가 없었다. 잠꼬대 내용을 들은 윤시혁은 이마의 핏줄까지 뛰기 시작했다. 다음 날,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온 채 아침 식사하러 내려왔다. “시혁아, 어젯밤 잘 못 잤니?” 걱정스럽게 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