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임현우는 위협적인 뉘앙스로 계속 말했다. “또 한 번 같은 일이 있으면 나도 가만히 있진 않을 거야!” 이 말을 들은 임수아는 침착하게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임현우와 눈을 마주치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요?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요.” 임수아가 전혀 반성하거나 사과할 마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도발하는 것을 본 임현우는 눈빛에 분노가 스쳤다. “임수아! 너...”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정민이 말을 끊었다. “그만해!” 그러고는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임현우를 바라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현우야, 수아도 네 동생이야!” “동생? 하... 내게 이렇게 악독한 동생은 없어요!” 냉소를 지으며 한 조롱 가득한 한마디에는 무언가 숨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때 그 일이 생각난 임현우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임수아를 바라보는 눈빛은 더욱 혐오로 가득 찼다. 임수아가 비웃듯 말했다. “다행이네요! 나도 이런 세상 이치 구분 못 하는 오빠는 없거든요!” 말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빠, 볼 일이 있어 먼저 가볼게요. 천천히 드세요.” 그러고는 임정민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수아야...” “여보, 그냥 내버려 두세요!” 성혜란이 임정민을 말리더니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녀석이 크면 클수록 점점 예의가 없어지네요!” 옆에 있던 임현지는 조용히 밥을 먹었지만 속으로는 뛰어오를 듯 기뻤다. 임현우가 자기편을 들어주자 매우 만족했다. 임씨 가문을 떠난 임수아는 윤씨 저택으로 돌아오자마자 집사에게 말했다. “아저씨, 부엌에 말해서 면 좀 삶아달라고 해주세요.” “사모님, 아직 식사를 안 하셨나요?” 집사가 물었다. “네, 배가 안 찼어요.” 임수아가 웃으며 설명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전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집사는 바로 주방으로 갔다. 임수아도 주방으로 가서 기다리려 할 때 거실에서 차가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수아.” 이 목소리에 임수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거실로 가보니 하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