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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엄마는 몹시 화가 난 듯 말투가 매서웠다.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임수아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꺼진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던 임수아는 시선을 드리웠다. 그녀의 칠흑 같은 눈동자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5초 후,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들어 간호사에게 말했다. “선생님.” 간호사가 다가와 물었다. “무슨 일이세요?” “바늘 좀 빼주세요. 급한 일이 생겨서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또 빼달라고요?” 임수아의 말에 간호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까 왔을 때도 다 맞지 않고 가시더니 이번에도 그러시려고요? 좀 얌전히 다 맞고 가시면 안 돼요?” 임수아는 난처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급한 일이라서요.” 간호사는 주머니에서 솜을 꺼내 임수아의 바늘을 빼주며 투덜거렸다. “에휴, 몸은 본인 건데 본인이 아끼지 않으니 저희가 뭘 어쩌겠어요.” “감사합니다.” 임수아는 간호사에게 조용히 감사를 표하고는 솜으로 누른 채 바로 일어나 자리를 떴다. 그동안 그녀는 윤시혁과 서은채 쪽은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없는 사람처럼 투명하게 무시했던 것이다. 그녀의 싸늘한 외면에 윤시혁의 눈썹이 날카롭게 치켜 올라갔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벌떡 일어나 임수아를 쫓아갔다. 서은채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그늘졌지만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윤시혁은 다급하게 수액실을 뛰쳐나와 임수아를 뒤쫓았다. 앞서 걷는 임수아를 보며 윤시혁은 차갑게 외쳤다. “거기 서!” 임수아의 발걸음이 살짝 멈칫했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무슨 일이죠?” “돌아서 봐!” 윤시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수아는 이를 악물고 숨을 깊이 들이쉰 후, 결국 그의 말대로 몸을 돌렸다. “링거도 다 안 맞았는데 어디 가려는 거야?” 윤시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임수아는 그를 쳐다보지 않고 냉담하게 말했다. “신경 끄세요. 당신과는 상관없으니까.” 말을 마친 그녀는 무언가 생각난 듯 살짝 비꼬는 투로 말했다. “이제 윤 대표님도 안심할 수 있겠어요? 난 미행 같은 거 안 해요.” 윤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깔이 세졌어! 예전에는 내 앞에서 양처럼 순하고 말도 항상 조곤조곤 예쁘게 했는데. 이제 감히 나한테 대들기까지 하다니?’ 윤시혁은 그녀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한 가지,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게 있었다. 그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울렸다. “우리 이혼하는 거 당분간 할머니께 비밀로 해줘.” 그 말에 임수아는 시선을 내렸다. 윤시혁이 할머니를 걱정해서 이혼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할머니가 충격을 받으실까 봐.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절차는 언제 밟을 건데요?” 그 말에 오히려 윤시혁이 잠시 당황했다. “뭘 그렇게 서둘러.” 임수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당신과 서은채, 억지로 헤어진 불쌍한 원앙을 빨리 이어주려고 서두르는 거잖아.’ 하지만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달랐다. “내 800억을 빨리 받아야 하니까.” 어차피 그는 그녀가 돈 때문에 자신과 결혼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역시나!’ 그 말을 듣자 윤시혁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그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비웃듯이 말했다. “흥, 걱정 마. 한 푼도 안 빼고 다 줄 테니까. 때 되면 연락할게.” 말을 마치고 그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 버렸다. 임수아는 멍하니 윤시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서은채가 드디어 돌아왔으니 그도 드디어... 그녀라는 아내를 더 이상 견딜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녀는 속으로 되뇌었다. ‘이제 정말 끝내야 한다. 그를 놓아주고 이 지긋지긋한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윤시혁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서야 임수아는 차가운 발걸음을 옮겼다. ... 임 씨 저택. 주차를 마치고 임수아는 별장에 들어섰다. “수아 아가씨, 오셨습니까?” 집사 임성운이 그녀를 맞이했다. “아저씨.”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자마자 차가운 목소리가 거실 쪽에서 들려왔다. “임수아, 너 이리 와!” 임수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거실 쪽으로 걸어갔다. 거실에 들어서자 어머니 성혜란이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그녀를 맞이했다. 그녀는 임수아의 바로 앞에 멈춰 서더니 망설임 없이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짝! 뺨을 후려치는 날카로운 소리가 임수아의 얼굴에 울려 퍼졌다. 예상치 못한 일격에 그녀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그녀는 얼얼한 뺨을 감싸 쥐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성혜란을 쳐다봤다. 통화할 때부터 성혜란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집에 돌아오자마자 자신을 맞이한 게 다름 아닌 뺨 세례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엄마!” 그 순간, 다급한 외침이 거실에 퍼졌고 소파에 앉아있던 여자가 급히 일어나 서둘러 성혜란에게 다가가 손을 움켜잡았다. “엄마, 수아 때리지 말아요! 분명히 무슨 사정이 있을 거예요.” “현지야, 넌 빠져! 오늘 이 못된 계집애를 아주 혼쭐내 줄 거야!”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서 악을 쓰는 성혜란의 모습은 마치 임수아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끔찍한 잘못이라도 저지른 듯 보였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임수아를 가리키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가 어쩌다 너같이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딸을 낳았을까!” 그 말에 임수아는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고 천천히 성혜란을 쳐다보며 눈시울이 붉어진 채 또박또박 물었다. “제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요?” “아직도 모르는 척하는 거니?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너 엊그제 ‘안개꽃'의 황 PD를 만났었지?” 임수아는 엄마가 왜 갑자기 이렇게 묻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황 PD 만난 건 맞는데, 그게 왜요?” 임수아가 되묻자 엄마는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제야 실토하는구나! 조금 전에 네 언니가 ‘안개꽃' 제작진에게서 연락을 받았는데, 여주인공 더빙에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생겼다고 하더라! 그거, 네가 황 PD 앞에서 언니 험담해서 그런 거 맞지? 그 더빙은 원래 네 언니 차지나 다름없었어! 다 너 때문이야! 대체 왜 그렇게 심보가 고약하니? 언니 잘되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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