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전화 한편의 서윤미는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송기백의 계획대로 작전을 진행한다면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다. 서윤미는 송기백을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기백 오빠...” 갑자기 무언가가 그녀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서윤미는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만약 임수아가 형부랑 이혼하지 않는다면 어떡해? 임수아가 형부한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어.” 송기백이 피식 웃더니 차갑게 말했다. “그래도 상관없어. 이혼할 생각이 없다면 윤씨 가문에서 쫓겨나게 하면 돼. 가문의 이름을 더럽히는 며느리를 누가 좋아하겠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나만 믿어.” 그 말에 서윤미의 두 눈이 반짝였다. “오빠만 믿고 기다릴게. 임수아가 망신을 당할 거라고 생각하면 너무 신나. 언니도 분명 좋아할 거야.” 서윤미는 기분이 좋아서 혼자 떠들었다. 그리고 진지한 어조로 한 마디 덧붙였다. “기백 오빠, 언니를 실망하게 하지 마. 아주 기대하고 있단 말이야.” 송기백이 주먹을 꽉 쥐더니 엄숙하게 말했다. “은채한테 내가 한 말을 전해줘. 은채가 원하는 것을 내가 전부 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나는 은채의 길을 막고 있는 걸림돌을 전부 박살 낼 생각이야.” 송기백의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졌다. 서윤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기백 오빠, 정말 고마워. 언니를 위해서라도 꼭 성공하길 바랄게.” 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한편, 윤씨 가문 저택. 방으로 들어간 임수아는 휴대폰을 꺼내서 강미래한테 전화를 걸었다. “수아야, 무슨 일로 전화했어?” 강미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임수아는 단도직입적으로 그녀한테 알려주었다. “조금 전에 스피지 바에서 김주호를 만났어. 술에 취한 진아람을 데리러 온 걸 발견했었어.” 전화 한편에 있던 강미래의 표정이 굳어졌다. 강미래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임수아가 말을 이었다. “진아람은 술에 취한 척하면서 일부러 친구를 부추겼던 거야. 진아람의 친구가 김주호한테 전화해서 진아람을 데리러 오라고 했어. 내가 진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