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앞에 검은색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 유태진은 차에 기대서 출구 쪽을 바라보다가 박은영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는 그녀의 뒤에 있는 서연주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서연주는 환하게 웃더니 재빨리 그에게로 달려갔다.
하수혁이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미리 상강에 와서 서연주를 마중하려던 거였네.”
‘그렇게 죽고 못 살 사이면 빨리 결혼하지 그래?’
박은영은 두 사람을 외면한 채 앞으로 걸어갔다.
공항에서 나온 진승현은 유태진과 서연주가 같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유 대표님도 올 줄 몰랐어요.”
그는 서연주를 힐끗 쳐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아마 연주 씨 곁에 있어 주려고 온 거겠지.’
서연주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어제 태진 씨는 회의가 있어서 이곳에 와있었어요. 연합 연구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겠대요.”
진승현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태진이 모든 일정을 밀어두고 서연주의 곁을 지켰다.
그들은 진승현이 생각했던 것보다 서로를 더 사랑하고 있었다.
박은영은 그쪽의 분위기가 어떠하든 상관하지 않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연구 기지에서 보낸 차를 타고 호텔까지 갈 수 있었다. 각 회사의 대표와 엔지니어들이 차에 올라탔다.
이때 책임자가 다가오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다른 차 한 대가 오는 길에 사고가 났어요. 그리고 이미 도착한 차에는 남는 자리가 없고요.”
박은영은 택시를 타도 된다고 생각했다. 책임자는 유태진이 서 있는 쪽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유 대표님,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하 대표님과 일행을 데리고 기지로 가줄 수 있나요?”
그 말에 서연주의 눈빛이 급격히 흔들렸다. 유태진과 진승현이 차를 운전했지만 진승현의 차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탄 상황이었다.
박은영은 유태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미간을 찌푸린 채 차갑게 말했다.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마세요.”
서연주는 박은영을 힐끗 쳐다보았다. 진승현은 이 상황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