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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장

용도연은 온몸에 붉은 기가 나 있었고, 기괴한 미소를 짓고 있었으며 동공마저 풀려있었다. 몸 구석구석 온통 멍들어 있는 것이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어도 용도연은 여전히 황홀한 상태였다. 용태희가 안고 있지 않았다면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 모른다. 용태희가 곧 감당하지 못할 것 같자 용진숙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물잔을 들어 용도연의 얼굴에 부어버렸다. 용도연은 코에 물이 들어가 한참이나 캑캑거리고 있었다. 이 기침 소리로 인해 결국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용도연은 눈이 풀린 상태로 용태희를 보면서 이상한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 왜 여기 있어요?” 용태희가 입술을 꽉 깨문 채 상황 파악 좀 하라고 눈치를 줬다. 용도연은 그제야 알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꺅!” 용도연은 이불속으로 파고들더니 두려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어떻게 된 일이에요? 아니에요! 진짜일 리가 없어요!” 용태희는 용도연 옆에 서서 송성일을 내려다보면서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송성일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송성일은 한껏 억울한 표정이었다. “사모님, 저는 기억하고 있는 걸 모두 다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정말 취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도연 씨가 덮치길래 저도 모르게...”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었다. 이불속에 숨어있던 용도연은 송성일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이불을 걷어차더니 말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제가 왜 덮쳤겠어요!” 송성일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도연 씨, 저는 정말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CCTV를 확인해 보는 거 어때요?” 옆에서 듣고 있던 김현영이 거들었다. “태희 씨, 어르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거 알아요. 정말 성일이가 먼저 그런거라면 저희 송씨 가문에서 이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서 송진성에게 눈치를 줬다. 송진성은 바로 상황 파악하고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르신, 태희 씨, 저도 같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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