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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7장

“난 언제든 널 사랑해, 넌 내 유일한 여동생이잖아. 내가 어떻게 너한테 그러겠어? 가영아, 지금은 네가 반항하는 시기라서 일진들이랑 어울리는 게 괜찮아 보일 텐데 사실 그게 다 널 망치는 길이야!” 고집불통인 유가영의 모습에 유진철이 또 한번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달려들었다. 유인영이 말리지만 않았더라면 벌써 다른 한쪽 뺨도 빨갛게 부어올랐을 거다. 유진철이 유가영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오냐오냐해준 내가 문제지, 내가 널 이 모양 이 꼴로 키웠어. 성적은 성적대로 뒤처져, 이젠 언니까지 나무라네. 네 언니가 널 위해 헌신한 게 얼마인지나 알아? 밤새 너 위한답시고 복습 자료들 찾아주고 시간표 짜줬더니 정작 넌? 앞길 망치는 일진 애들이랑 어울리고 있잖아, 아빠는 너무 실망이다.” “그래, 나도 알아, 내가 뭘 하든 아빠 눈엔 다 틀린 거잖아. 그럼 그냥 계속 틀리면 되지, 어차피 나 같은 딸은 필요도 없을 텐데.” 고함을 지르던 유가영의 눈에서 줄 끊어진 구슬처럼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러면서도 소리 내지 않으려 고집스레 입을 틀어막았다. 그걸 보는 유인영의 가슴도 따라서 저렸다. “아빠, 그만해. 가영이도 욱해서 그런 거야, 아빠 성격 똑같이 닮은 거 몰라서 그래? 우리 앉아서 잘 얘기해 보자. 가영아, 근데 더 이상은 그 애들이랑 어울리면 안돼. 이대로 이어졌다간 완전히 구렁텅이에 빠질지도 몰라.” 유인영의 미간은 시종일관 바짝 좁혀진 상태였다. 언제부터 동생의 불만이 이리도 커졌는지 모르겠다. 도와주려는 게 외려 동생의 눈엔 아빠에게 잘 보이려는 게 된다. 나서서 대신 말해주려는 건 다른 속내를 품은 게 됐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분명 한 가족인데 왜 이리도 소원할까. “됐거든, 아빠는 큰딸만 있으면 되지. 진작 이런 줄 알았으면 그냥 그때 엄마랑 같이 죽어버리는 건데! 그럼 매일마다 비난이나 들을 일도 없잖아.” 유가영의 말은 하필이면 유진철의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렸다. 그가 쓰라린 가슴을 움켜쥐고 뒷걸음질 쳤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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