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1장

“네, 몰래 찍혔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희랑 연관됐다니요! 청하 아직도 울고 있는데 사장님이 달래주시겠어요? 그러게요, 힘들게 유학까지 마쳤는데 댓글에선 별거 아니라며 비꼬고 있습니다. 아, 근데 지금 내리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그럼 네티즌들이 분명 청하 자작극으로 몰아갈 겁니다. 추후 관객과의 인연에도 영향을 주죠. 사장님, 이건 어떨까요? 먼저 기사는 그대로 두는 겁니다. 네티즌들 관심은 오래 가는 게 아니라서 새로운 기사가 뜨면 두 분 사진은 잊힐 거고요.” 민희는 청하를 완벽한 피해자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것도 괜찮습니다만 사장님이 저희 청하 호감도를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막 국내로 들어와 첫 발을 내디뎠는데 이대로 평판을 잃을 순 없잖아요.” 상대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몰랐던 청하는 민희가 전화를 끊자마자 다급히 물었다. “지성이가 뭐래요?” “사장님이 처리할 거니까 우리더러 신경 끄래. 청하야, 우리가 파파라치랑 손잡고 벌인 일이란 거 사장님이 눈치 채진 않겠지?” 청하가 아랫입술을 짓씹었다. 지성이 알아챌까 두려우면서도 확신에 차 말했다. “내가 그 기자한테 벌써 돈 줬어요, 마무리 되면 1억 더 준다고 했거든. 이 정도면 연봉으로 충분하잖아. 벌써 입 열 필요는 없지. 게다가 언니가 나 그렇게 불쌍하게 포장했는데 지난 일 신경 쓰고 있으면 지성이도 의심하진 않을 거예요. 걱정 말고 나가 봐요, 혼자 있고 싶어.” 민희가 불쌍하게 포장해준 것과 달리, 댓글창엔 청하를 무시하는 사람이 존재했다. 그 생각만 하면 청하는 화가 밀려온다. 이 사람들이 대체 뭔데? 예술 감각도 없으면서 그녀가 국내 현대 무용의 첫 타자로는 턱도 없다고 말한다. 청하는 다른 이들이 댓글에 언급한 젊은 무용수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 그들이 무대에서 겨룰 때 이 관객이란 사람들은 다 어디 있었는지. 그녀는 겹겹이 가로막힌 난관을 뚫고 국내로 들어왔다. 가장 새로운 기술과 완벽한 안무를 배웠는데 이 사람들이 뭘 안다고 이러지? 지성은 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