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보통 여성체가 잘못해도 말 몇 마디로 끝나지 않아? 무슨 짓을 했길래 여기까지 끌려온 거지?”
“아마 곤충족이랑 엮였을걸.”
초췌한 몰골에 더럽게 엉킨 털을 가진 한 남성체가 입에 마른 풀 한 줄기를 물고 천천히 씹으며 대답했다.
잠시, 지하 감옥 안은 무겁게 가라앉은 정적에 잠겼다.
“초원아, 다 됐어. 여기 앉아.”
진우빈은 감옥 안에 흩어진 마른 풀을 모아 한쪽 구석에 둥지처럼 정성스럽게 마련했다.
혹시 윤초원이 불편할까 싶어 자신의 꼬리까지 풀어 부드럽게 깔아주었다.
“자네, 무슨 일로 들어왔어? 왜 자네 여성체까지 같이 잡혀온 거야?”
옆 감옥에 있던 남성체가 진우빈이 윤초원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고 둘을 짝이라고 짐작한 듯 물었다.
진우빈은 대답하지 않았다.
“봐라. 내가 뭐랬냐. 곤충족이랑 연관됐을 거라고.”
마른 풀을 씹던 남성체가 비웃듯 말했다.
“왜 그렇게 확신해요?”
윤초원은 감옥 문가로 다가가 그 남성체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는 꼬리를 가졌지만 엉망이 된 머리카락에 귀가 묻혀 어떤 종족인지 알 수 없었다.
“하, 요즘 여성체들 지위가 하늘을 찔러. 남성체 하나 죽여도 그냥 말 몇 마디 훈계하고 새 남성체 보내서 또 때리게 하잖아. 그런데도 잡혀왔다는 건... 곤충족이랑 엮인 거지. 곤충족은 우주 연맹 전체의 적이니까. 걔네랑 싸울 때는 여성체고 남성체고 따질 것 없이 싸워야 해.”
“음, 설득력 있네요.”
윤초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당신은 왜 잡혀온 거예요?”
“여성체 하나 죽였지.”
남성체는 마른 풀을 씹으며 마치 대수롭지 않은 일인 듯 무심하게 말했다.
윤초원은 잠시 멈칫했지만 더 묻지 않았다.
“왜? 궁금하지도 않아? 왜 죽였는지 안 물어봐?”
남성체가 감옥 철창을 붙잡고 윤초원을 향해 외쳤다.
“그 여성이 당신이나 당신 가족을 때렸겠죠.”
윤초원은 조용히 대답했다.
인간 시대에도 가정폭력은 흔했다.
대부분 남성이 여성을 때렸고 처벌은 늘 가벼웠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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