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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장

소극적으로 가만히 앉아 보호만 받고 싶지 않았던 소만리는 몸을 돌려 담담하게 고승겸의 시선을 마주 보았다. “겸 도련님, 방금 저를 옹호해 주시고 감싸 주셔서 고마워요. 만약 겸 도련님이 절 도와 설명해 주지 않았더라면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어머님께서는 믿지 않으셨을 거예요.” 고승겸은 그윽한 시선으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난 단지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너랑 같은 이름을 한 사람이 있었고 너의 얼굴은 성형한 거잖아. 아니야?” “...” 소만리는 할 말이 없었다. 고승겸의 이 말은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는 뜻인가? 소만리는 반신반의하는 눈빛으로 고승겸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고승겸은 더 이상 그녀를 의심하는 것 같지 않았다. “지금은 나가지 말고 잠시 여기 있어. 저 손님들이 다 가고 나서 나와.” 고승겸은 다시 한번 소만리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말했다. 섬세하고 투명한 이 얼굴, 화상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흠잡을 데 없었다. 소만리의 치료를 돕는 의사의 의술이 예사롭지 않다고 고승겸은 생각했다. “당신 얼굴 말이야.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어?” 고승겸의 질문 속에 의문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소만리는 당연히 남사택을 언급할 생각이 없어서 가능한 한 합리적인 이유를 찾으려고 애썼다. “겸 도련님이 보내주신 의사 선생님 덕분이에요. 육 선생님 의술이 매우 뛰어나신 것 같아요. 그분이 한동안 저를 치료해 주셨고 나날이 얼굴 상태가 좋아졌어요. 한 달 넘게 꾸준히 치료받았더니 어느새 딱지가 떨어졌어요.” 고승겸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이 회복되었는데도 왜 예전과 똑같은 척을 했어?” 이 말에 소만리는 한숨과 함께 얼굴을 찡그렸다. “난 그 소만리의 얼굴로 성형했어요. 기모진이 가장 사랑하는 그 여자 말이에요. 어떤 때는 거울에 비친 이 얼굴이 정말 보기 힘들 정도로 마주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 얼굴을 보기 싫어서 계속 마스크를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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