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장
소만리가 경찰서에서 조서를 마치고 나오자 기모진이 문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을 한눈에 보았다.
그는 햇빛아래서 눈을 내리깔고 무언가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희고 부드러운 얼굴은 어렴풋이 소년의 냄새가 났다.
문득 소만리의 머릿속에 마치 몇 년 전 그녀가 기모진을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았던 낯익은 그림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깊이 생각하니 머리가 아팠다.
교통사고 기억상실의 후유증일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가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되찾아야 그 고통이 사라질 것이다.
소만리는 발걸음을 내디뎌 조금 가까이 다가가 보니 기모진이 고개를 숙인 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있는 결혼반지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눈꼬리와 눈썹은 다정함으로 물들었고, 입꼬리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얼마 전 기모진은 별장에서 자신이 합법적인 아내라고 확신했고, 소만리는 그것에 대해 "당신과 나는 이혼 수속을 이미 마쳤는데, 왜 아직도 나를 합법적인 아내라고 말하는 거죠?” 라고 말하려고 했었다.
기모진은 여전히 지난 몇 년 동안 소만리가 그를 사랑한 장면에 빠져 있다가, 문득 소만리의 질문하는 소리에 그는 생각을 접고 흩날리는 아름다운 눈을 올려다보았다.
“우리가 이미 이혼했다고, 기묵비가 당신에게 알려준 거예요?"
"지금 내 질문에 대답만 하면 돼요."소만리는 차갑게 외면했었다.
기모진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가 이혼 합의서를 작성한 것은 맞지만, 정식으로 이혼증을 발급받은 적이 없으니 당신은 여전히 나의 합법적인 아내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 답을 말할 때, 소만리는 기모진의 얼굴에 반가운 미소가 떠오른 것을 보았다. 그녀가 여전히 명목상 그의 여자라는 사실에 기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소만리는 기모진의 작은 환희를 금세 깨뜨렸다. "이 이틀간 정말 당신의 어머니를 해친 범인을 잡으면 우리는 민정국에 가서 이혼 증명서를 발급받을 거예요.”
기모진의 얼굴에 피어 있는 웃음기가 삽시간에 증발했고

Naka-lock na chapters
I-download ang Webfic app upang ma-unlock ang mas naka-e-excite na content
I-on ang camera ng cellphone upang direktang mag-scan, o kopyahin ang link at buksan ito sa iyong mobile browser
I-click upang ma-copy ang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