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5장

추미은은 구진영이 말이 많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걱정스럽게 몇 마디 당부한 뒤, 하이힐을 신고 떠났다. 문이 닫히자, 구진영은 조용히 책상으로 다가가, 늘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을 열었다. 그리고 한 파일을 열었는데, 그 안에는 서하윤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담겨 있었다. 서하윤에게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헤어졌고, 그 뒤로 그녀는 고대 유물 복원 일을 하다 직장을 떠나 M 국으로 3년간 떠났다. 최근에야 돌아왔다. 서하윤에게는 두 명의 오빠와 한 명의 남동생이 있었다. 오빠들은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하고, 동생은 대학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며 졸업 전부터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정보들 속에서 유독 빠져 있는 건 서하윤과 차은우의 관계였다. 그저 두 사람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몇 장의 사진들만이 전부였다. 차은우에게는 이미 약혼녀가 있었고,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성지현이라는 친구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서하윤은 실은 차은우가 몰래 만나고 다니는... 그런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자, 그는 곧 그것을 지워버렸다. 지금까지 서하윤에 대해 알게 된 바로는, 그녀는 차은우의 애인이 될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는 거의 본능적으로 차은우가 만약 서하윤을 좋아한다면, 그것은 진심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차은우는 절대로 서하윤을 애인으로 취급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서하윤을 옹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갑자기 전화 한 통이 와서 그의 복잡한 생각을 끊어버렸다. “회장님, 어제 회장님의 지시대로 차우진의 모든 흑역사를 인터넷에 퍼뜨렸습니다. 지금 상황이 점점 커지고 있어, 차우진은 당분간 빠져나올 수 없을 겁니다.” 그 말을 듣고 구진영은 가볍게 답했다. “흔적 남기지 말고, 다른 사람이 알아내지 못하도록 조심해.” “알겠습니다, 회장님.” —— 레스토랑. 추미은은 예정대로 도착했다. 그녀보다 먼저 도착한 탐정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 서하윤에 대한 자료들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