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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임수민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자신이 온채하에게 자꾸 도발적인 문자를 보낸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정말 해외로 쫓겨날까 봐 걱정이 되었다. “오빠.” “임수민, 임씨 가문의 딸인 네가 박은서 같은 애들과 한통속이 되다니. 스스로 신분을 낮추니까 이런 문제가 생긴 거야.” 임수민은 오빠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숙인 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재준은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있었다. “한 달 동안 집에 있으면서 반성해.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짓 하지 마. 했으면 남에게 꼬투리 잡히지 말고. 바보와 협력하는 건 너 자신도 어리석어질 뿐이야.” 순간, 그녀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 살면서 임재준이 그녀에게 이런 냉담한 표정을 지은 건 처음이었다. 임재준이 떠난 뒤, 차화영이 옆으로 다가왔다. “수민아, 괜찮아. 내가 지연이한테 잘 말해둘게.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꼬투리 잡지 말라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임수민은 탁자 위의 찻잔을 던졌다. “꺼져. 당신이 뭔데? 당신은 그저 우리 집 가정부일 뿐이야. 얼른 올라가서 아빠나 잘 돌봐. 임지연같이 천한 인간.” 차화영은 웃는 얼굴로 얼른 위층으로 올라갔다. 임지연의 생모가 자신의 집에서 이런 취급을 받고 자신에게 이렇게 모욕을 당하고도 말대꾸조차 못 하는 것을 보고 임수민은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한편, 임재준은 트위터에 연락하여 직원들에게 실검을 적당히 뒤로 미루라고 하고는 인간 꾀꼬리에게 직접 연락했다. 그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20억 줄 테니까 더 이상 업로드 하지 말아요. 이슈는 곧 묻힐 겁니다. 임씨 가문을 화내게 하면 당신한테도 좋을 것이 없어요.] 사실 온채하도 알고 있었다. 이번 일로 임수민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그저 한동안 웃음거리가 될 뿐이겠지. 지금 임재준이 20억을 합의금으로 내놓았으니 이건 모두에게 잘된 일이었다. 그녀는 임지연에게 연락해 은행 계좌를 보내라고 했다. 은행 계좌를 받은 임재준은 온채하가 이렇게 통쾌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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