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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마트에서 돌아온 후 비는 완전히 그쳤다. 안서연과 노지훈은 식자재 봉지 가득 들고 천천히 길을 걸었는데 분위기가 매우 평화로웠다. 갑자기 아파트 아래에서 전혀 낯설지 않은 익숙한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안서연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점차 사라졌다. 그녀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 가장 그녀를 찾고 싶어 했던 사람이 송민규이고 여기까지 찾아왔다니. 눈치가 빠른 노지훈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이상한 기색을 알아차렸다.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송민규를 힐끗 보더니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막아섰다. 안서연을 보기 전, 송민규의 마음은 매우 기대에 차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옆에 다른 남자가 있는 것을 보자, 송민규의 표정은 순식간에 극도로 나빠졌다. 가까이 다가가 노지훈의 얼굴을 제대로 본 그는 더욱 분노했다. 그가 빠르게 다가오자 그의 움직임을 눈치챈 노지훈은 즉시 그를 막아섰다. “누구시죠?” “제가 물어야 할 질문 아닌가요? 당신은 누구시죠?” 그가 막고 있자 송민규는 매우 화가 났지만 옆에 있는 안서연의 태도를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눌렀다. 노지훈은 그의 의도적인 도발을 무시하고 안서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서연 씨, 이 사람 아는 사람이에요?” 안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바로 집으로 데려다줄까요?” 노지훈의 눈에는 걱정이 담겨 있었다. “괜찮아요. 가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안서연은 발걸음을 옮겨 떠나가려 했다. “서연아, 우리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그의 말에 안서연은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 노지훈도 이때쯤 두 사람의 관계를 대충 짐작했다. “저 사람 표정을 보니 제대로 얘기하지 않으면 더 귀찮아질 것 같아요. 서연 씨가 얘기하는 동안 저는 앞에서 기다릴게요.” “네.” 그녀가 동의하는 것을 보고 노지훈은 그녀의 짐을 받아 들고 멀지 않은 곳에서 기다렸다. 대화 내내 그녀는 송민규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마치 그가 지나가는 행인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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