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강진혁은 유지아를 안아 들고 성광구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그녀의 옷을 갈아입혀 주고, 직접 약을 발라 주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내가 청담만에 다시 가지 말라고 했지?”
유지아는 그의 단단한 가슴에 기대 억울한 듯 말했다.
“그냥 너무 화가 났어. 원래 우리가 같이 있어야 하는데, 왜 최소아 씨가 끼어들어서 집에서 편하게 살고 있는 건데?”
강진혁은 그녀 얼굴을 아래로 내려다보며 물었다.
“정말 양미선 아주머니가 너한테 손댄 거야?”
유지아는 눈빛이 흔들리며 시선을 피했다.
“당연하지. 양미선 아주머니는 최소아 씨 사람이잖아. 나한테 달려들어서 얼굴도 긁겠다고 했어.”
“나 성광구에서 살기 싫어. 여기 답답하고 지저분해.
진혁 오빠, 지금 돈도 많잖아. 센트럴에 새로 집 하나 사면 되잖아?”
강진혁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말했지? 요즘 경쟁사에서 우리 스캔들 물고 늘어져. 조용히 지내야 해.”
그는 그녀를 번쩍 안아 방으로 데려가 이불을 덮어 주었다.
“일찍 자.”
그러나 유지아는 그의 팔을 붙잡았다.
“오늘 밤은 안 자고 가? 요즘 계속 나 혼자야…”
강진혁은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손을 떼냈다.
“회사 일 있어.”
그리고 짧게 덧붙였다.
“지아야, 네가 나한테 거짓말한 일 이번엔 넘어갈게. 하지만 다음은 없어.”
유지아는 몸을 굳히며 그가 방을 나가는 모습을 바라봤다.
강진혁은 문밖에 세워 둔 마이바흐에 올라 피곤한 듯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담배를 꺼냈다.
유리가 ‘탁탁’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들자, 비가 오고 있었다.
차창을 내리자 습기와 젖은 흙냄새가 묻어 들어왔다.
강진혁은 담뱃재를 털어 내며 휴대폰을 켰다.
열린 화면에는 최소아와의 오래된 채팅창이 있었다.
전날 청담만 입구에서 있었던 일은, 그가 최소아를 오해한 게 분명했다.
강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버틴 그는, 상대의 작은 제스처만 봐도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경험도 부족한 유지아가 정교하게 거짓말을 꾸밀 리 없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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