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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화해

말을 마친 유호진은 두 사람이 경외와 두려움에 찬 시선을 보낼 거라 기대했지만 정작 상대는 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없었다. 유호진은 미간을 찌푸렸다가 이내 마음을 내려놓았다. 이 둘은 해성 그룹의 위상조차 모르는 눈치였다. ‘알면 진작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렸겠지!’ “됐어요. 나도 쓸데없는 말하기 싫으니까 1분 줄게요. 내 신발을 깨끗이 핥지 못하면 서강에서 내쫓을 거예요.” 유호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위협했다. “당신은 그럴 능력이 없어요.” 권해나가 차갑게 유호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미 제대로 설명했는데도 계속 나한테 매달리고 내 남자 친구를 난처하게 하네요. 당장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으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아요.” 유호진이 화를 내며 말했다. “그래요. 그쪽이 와서 부탁하길 기다리죠.” 유호진이 옷을 털며 자리를 떠난 뒤 유연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씨 가문에서 소개해 준 거야?” “네, 엄마가요.” “채 여사님 안목이 별로네.” 유연준이 싫은 기색을 내비쳤다. “내가 해결할게.” 권해나가 유연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좋아요.” 유연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식사 후, 두 사람은 산책하다가 한 케이크 가게 앞을 지나쳤다. 권해나가 예쁜 모양의 케이크를 슬쩍 보자 유연준이 물었다. “먹고 싶어?” “아니요. 배불러요.” 유연준은 그 말을 듣자마자 그녀를 데리고 케이크 가게로 들어가 한 조각을 사주었다. “집에 갖고 가서 먹어.” 권해나는 어쩔 수 없이 받아서 들었다. 거리 양옆으로 가게가 무척 많았는데 유연준은 권해나의 시선이 닿는 것마다 사들였다. 이내 그가 두 손에 물건을 잔뜩 든 채 탕후루까지 사러 가려고 하자 권해나가 참지 못하고 말렸다. “괜찮다는데 왜 자꾸 사요?” “정말 필요 없어?” 유연준이 권해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진혁 말로는 여자가 싫다는 말은 좋다는 것과 같대.” “...” 권해나는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났다. “연인 사이가 다 제각각인데 그 사람들은 그럴지 몰라도 난 아니에요. 난 필요하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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