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권해나의 남자 친구는 유연준
안 부장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건 윗선의 결정입니다. 에덴 병원이 우리와 더 잘 맞는다는 의미겠죠.”
“하지만 에덴 병원은 우리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데요!”
유호진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건 그쪽 생각이죠.”
안 부장은 조금 짜증이 났다.
“그럼 이만.”
유호진은 계속 매달리다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걸어오는 유연준과 권해나를 발견하고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원래는 권해나가 자신을 찾아와 구걸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젠 에덴 병원이 제일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줄이야!
‘권해나는 지금 아주 의기양양하겠지?’
유호진은 속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안 부장을 붙잡지 못한 그가 곧장 권해나와 유연준 쪽으로 걸어갔다.
유호진이 음침한 눈빛으로 권해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권해나 씨, 지금 아주 기분이 좋죠? 하지만 경고하는데 너무 잘난척하지 마요. 그쪽 할머니는 약물 치료만으로 절대 안 돼요. 결국엔 수술해야 하는데 지금 할머니께 수술해 줄 사람은 고경학과 그 사람의 마지막 제자밖에 없어요. 고경학은 내 지인이라 내 말 한마디면 그쪽 할머니 수술 안 해줄 거예요.”
권해나는 짜증만 났다.
“본인이 파리 같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허, 할머니 목숨이 어떻게 되든 전혀 상관없다는 거예요? 참 매정하기 그지없네요.”
유호진이 싫은 기색을 드러냈다.
“꺼져.”
싸늘한 한기를 머금은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오자 유호진은 순간 소름이 끼쳤다. 유연준의 눈빛을 마주 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싹한 기운이 퍼져나갔다.
‘무슨 사람 분위기가 이렇게 살벌해?’
유호진은 마음속의 두려움을 애써 억눌렀다.
“기생오라비 따위가 감히 나한테 그딴 식으로 말해요? 권해나 씨 할머니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도 다 당신 때문이에요! 그런데 조금도 부끄러운 마음이 없어요?”
말을 마친 유호진은 다시 권해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형편없네요. 이런 사람과 어울리다니.”
이때 안 부장이 급히 이쪽으로 걸어오자 유호진은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기뻐했다.
“안 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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