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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나는 왜 너를 낳았을까

임무원은 잠시 망설였고 채진숙이 말했다. “지금 어머님의 병은 고경학만이 수술을 집도할 수 있어요. 어머님의 목숨이 하늘이한테 달린 거예요. 이런 상황인데도 회사 지분을 안 내놓겠어요? 그러면 회사는 여전히 우리 거죠. 그때가 되면 권해나는 더 이상 필요 없어요.” 임무원이 처음에 공식 발표회를 진행하려 했던 것도 김청자가 권해나를 마음에 들어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청자의 목숨이 임하늘 손에 달려 있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다... “말이 되네. 하늘아, 고경학을 데려올 수 있겠어?” 임무원이 이렇게 묻자 임하늘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마 문제없을 거예요.” 유씨 가문이 압박하면 고경학은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좋아. 그럼 공식 발표회는 더 이상 필요 없겠구나.” 임무원이 못 박아 말했다. 그러자 임하늘의 눈빛에 기쁜 기색과 동시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흥, 임씨 가문 사람들이 역시 계산이 빠르네.’ 권해나의 정체를 굳이 공개하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채진숙이 잠시 기뻐하는 것도 잠시, 곧 친정 쪽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세요?” “이 멍청이야! 네가 기어코 우리를 죽여야 속이 시원하겠어?” 형님은 거의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네가 유호진을 건드려서 우리 집안이 그쪽 가문과의 협력을 놓친 것도 분한데 기어이 그쪽을 더 자극해야 했어? 지금 그쪽에서 우리를 다 막아버렸단 말이야!” 채진숙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친정은 주로 의료 쪽 사업을 하고 있는데 유호진이 다 막아버렸다는 것은 곧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너무 화내지 마세요. 제가 무슨 일인지 알아볼게요.” 전화를 끊자마자 채진숙은 다급히 유호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호진 씨, 제 친정이 무슨 실례라도 했을까요? 왜 저희를 다 막아버린 거죠?” 유호진은 비웃으며 말했다. “채진숙 씨, 정말 아무것도 모르시는 겁니까?” “정말 몰라요. 혹시 오해가 생긴 건 아닌가요?” “참나, 권해나 씨한테 남자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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