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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예뻐서

임수찬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늘아, 너는 너한테 그딴 짓을 한 애랑 같이 밥을 먹고 싶어?” “하지만 언니는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이런 곳을 와보지 못하게 될 수 있잖아.” 임하늘이 권해나를 가여워하며 말했다. 임수찬은 지나치게 착한 동생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더니 곧바로 혀를 한번 한번 차며 권해나에게 말했다. “하늘이 봐서 너도 사줄게. 대신 하늘이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같이 안 데려갈 거야.” 권해나는 지금 상당히 어이가 없었다. “둘이 콩트 해? 내가 언제 너한테 밥 사달라고 했어?” “언니, 자존심 상해할 필요 없어. 지금은 그냥 오빠한테 사달라고 해. 여기는 인당 50만 원인 곳이라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거야.” 임하늘은 권해나가 공짜 밥을 먹을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50만 원? 혹시 홀이야?” “너는 우리 없으면 홀도 못 들어가!” 임수찬이 발끈하며 화를 냈다. 임하늘도 조금 어이가 없으려고 했다. 아무리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도 이쯤 했으면 고개를 숙일 법했으니까. 임하늘이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뭐라 얘기를 더 하려는데 가게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세 사람 쪽으로 달려왔다. 이곳 일식집은 직원들도 입김이 셌기에 미리 알아보고 온 임하늘은 해당 직원이 바로 이 가게에서 직급이 제일 높은 매니저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오빠, 매니저가 우리한테는 왜 오는 거지?” 임수찬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혹시 며칠 전에 내가 설립한 회사가 상장됐다는 것을 알았나?” 임하늘은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다시 빳빳이 쳐들며 권해나 쪽을 바라보았다. ‘너 같은 시골 촌뜨기는 죽을 때까지 이런 걸 경험해 볼 수 없을 거야!’ “손님, 일행분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룸까지는 제가 해드릴 테니 이쪽으로 따라오시죠.” 매니저가 예의를 갖추며 말을 건 상대는 두 사람이 아닌 권해나였다. 권해나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임하늘과 임수찬 쪽은 쳐다도 보지 않은 채 천천히 안쪽으로 걸어갔다. 남겨진 두 사람은 동상처럼 꿈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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