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화 쌍둥이는 얼어 죽을!
“김 회장님이 쓰러진 게 해나 씨 때문이라고요?”
“해나 씨가 어릴 적 집에서 잃어버린 건 임씨 가문의 잘못도 아닌데, 저렇게 원한을 품다니... 너무 악독하네요.”
“맞습니다. 유라 씨도 혹시 해나 씨한테 속은 게 아닐까요?”
사람들은 술렁였다. 평범한 출신의 권해나가 감히 경인시 한씨 가문 후계자 한유라와 친구라니, 차라리 거짓말이길 바라는 듯한 기류가 돌았다.
특히 권해나를 질투하던 이들은, 한유라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눈을 번뜩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임무원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다.
“하늘이는 왜 저러는 거야. 설령 권해나가 한유라를 속였다 해도, 인연을 맺은 것만으로도 대이득인데...”
“아버지, 저는 오히려 하늘이가 잘했다고 생각해요. 해나의 정체를 숨겼다가 나중에 유라 씨가 직접 알게 됐으면, 저희가 크게 책망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용감하게 드러냈으니, 유라 씨가 오히려 하늘이를 인정할 수도 있죠.”
임무원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자식들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때였다.
짝짝짝!
한유라가 느긋하게 손뼉을 치며 입꼬리를 올렸다.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유라 씨, 전 그저 당신이 속는 걸 두고 볼 수 없어서...”
임하늘은 눈망울을 적시며 애원했다.
“진짜 너무 재밌었어요.”
한유라의 시선이 임하늘을 꿰뚫었다.
“그러니까, 하늘 씨는 평소에도 이렇게 해나를 모함해 온 건가요?”
“아니에요! 모함이 아니라 사실이에요! 저희 가족 모두가 아는 진실이에요!”
임하늘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임수지도 잽싸게 거들었다.
“맞아요. 전 해나 언니의 사촌이에요. 하늘 언니 말은 모두 사실이에요.”
옆에 있던 임혜주는 불안한 기색을 보였지만, 임수지가 팔꿈치로 세게 찌르자 억지로 입을 다물었다.
“저는 해나의 오빠입니다.”
임수찬도 나섰다.
“하늘이가 한 말은 다 사실입니다! 해나는 늘 저희 집안을 원망했어요. 유라 씨, 해나에게 속지 마세요!”
“그럼, 아줌마도 말해봐요.”
한유라의 눈길이 채진숙에게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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