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임씨 가문의 비밀
조명 아래서 케이크를 자르는 권해나의 모습은 마치 공주님처럼 눈부셨다.
임수찬은 말을 잊지 못했다.
‘유라 씨 친구가... 내 동생이라니.’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기만 하면, 자신의 체면과 위상은 그 누구보다 높아질 터였다. 그는 속으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임하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근데 언니는 평범한 집안에 입양돼서 자랐잖아. 어떻게 유라 씨 같은 사람을 알게 된 거지? 게다가 생일까지 챙겨주다니... 설마 무릎 꿇고 사정이라도 한 거 아니야? 유라 씨가 잠시 마음 약해져서 그냥 도와주신 거겠지.”
임수찬의 눈이 번쩍였다.
“그래네! 네 말이 맞아! 해나는 결국 바닥 출신일 뿐이야. 감히 유라 씨 같은 대귀족과 어울릴 수 없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 동생’이라는 사실을 자랑하고 싶었던 마음은 한순간에 수치심으로 바뀌었다. 그는 이를 악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어쩌다 그런 착각을 했던 거지? 정말 어리석었어.’
채진숙과 임무원도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임무원이 입을 열었다.
“그래도 해나가 한유라와 인연을 맺은 건 사실이다. 그건 곧 우리 서임 그룹에 든든한 인맥이 생겼다는 뜻이지. 다들 명심해라. 누구도 그 관계에 흠집을 내선 안 된다. 오늘 이후, 무조건 해나와 잘 지내도록 해.”
채진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 대신 침묵으로 순응했다.
임수찬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결국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임하늘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아빠 눈에는 회사밖에 없어! 나 대신 해나 언니를 인정하다니!’
그녀는 파티 중앙에서 환호받는 권해나를 노려보았다.
모든 사람의 시선과 박수는 그녀를 향했고, 곁에는 도지수와 한유라가 다정히 지켜 서 있었다.
반면 자신은 어두운 구석에 서 있었다. 아무도 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안 돼... 이럴 리 없어! 주목받아야 할 사람은 나야!’
질투가 불처럼 치솟으며 임하늘의 이성을 집어삼켰다. 조금 전 임무원의 경고조차 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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