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권재호의 전화
권해나의 말랑한 몸이 유연준의 단단한 가슴 쪽에 찰싹 달라붙었다. 순간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심장 소리가 쿵쿵거리며 울려 퍼졌다.
“해나야?”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에 권해나는 얼른 손에 들린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권재호와의 통화가 연결되고 말았다.
권해나는 유연준을 한번 바라보았다가 조금 찔리는 듯한 목소리로 답했다.
“네, 아빠. 무슨 일이에요?”
“별건 아니고 친부모 만나는 건 어떻게 됐나 해서.”
권재호의 말에 권해나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말을 내뱉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로 다시금 권재호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려왔다.
“아빠가 괜한 걸 물었나? 자신들 핏줄인데 어련히 너를 예뻐해 주셨을까.”
권재호는 권해나의 침묵을 다르게 받아들였다. 임씨 가문과 잘 지낸다고 얘기했다가는 자신들이 섭섭해할까 봐, 그래서 착한 딸이 아무 말도 안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먼저 선수를 치며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권해나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차오르며 가슴이 찡해 났다.
“아빠, 보고 싶어요.”
“왜, 혹시 그 집 사람들이 너를 안 반겨?”
“그건 아닌데...”
권해나는 뭐라 얘기해야 할지 몰랐다.
“저한테 호의적인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그렇구나. 해나야, 그곳에 있는 게 싫으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와도 돼.”
권재호의 목소리에 그리움이 가득 담겼다. 권해나 역시 그들이 매우 보고 싶었다.
“네, 아빠. 그럴게요.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엄마한테도 안부 전해주시고요.”
권해나는 말을 마친 다음에야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유연준의 손길이 느껴졌다. 놀랍게도 그녀는 아직도 그의 품에 안겨있었다.
유연준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오다 권해나의 눈동자에서 멈췄다.
권해나는 그의 눈빛에 온몸이 다 뜨거워 나는 듯했다. 아니, 꼭 벌거벗은 채로 유연준의 앞에 서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멍한 얼굴로 유연준을 바라보고 있을 때 다시금 권재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참, 그러고 보니 유연준 그놈도 지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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