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유연준의 집
임하늘은 책임자와 나눈 대화 내용도 캡처해서 함께 올렸다.
그녀의 팬들은 게시물이 올라오자마자 분노하며 폭풍 타자를 했다.
[세한 그룹 미친 거 아니야? 자기들이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다고 우리 언니를 마다해?]
[언니한테 먼저 연락이 온 것도 세한 그룹 아니었어요?]
[듣기로 얼마 전에 새로 팀장직에 앉은 여자가 계약을 취소하라고 했대요. 같은 여자라고 우리 언니를 질투하는 것 같아요.]
[미친!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에요? 그 여자 누구예요? 악플로 도배해 버리려니까!]
...
잠시 후, 누가 댓글 알바라도 푼 건지 갑자기 사람들이 한가득 몰려들어 권해나의 욕을 해댔다.
권해나는 악플을 보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여러분, 우리 힘냅시다.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브랜드는 혼이 나야 해요!]
[맞습니다! 팀장의 지시로 갑자기 모델을 바꾼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이건 아니에요!]
권해나는 피식 웃으며 휴대폰을 내려놓고는 샤워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갑자기 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곧바로 관리사 무소에게 전화를 건 그녀는 그제야 몇 시간 전에 카톡으로 그녀가 사는 층에 2시간가량 단수된다는 얘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 2시간이라니...”
권해나는 거품이 가득한 자신의 몸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다 문득 아래층에 사는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15층은 단수가 아니니까 잠깐 샤워 좀 하면 안 되냐고 물어볼까?”
권해나는 고민에 고민을 더하다가 2시간 동안이나 몸이 찝찝한 채로 있을 수는 없어 결국에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16층에 단수가 돼서 그러는데...”
그녀가 어떻게 말을 이을지 고민하던 그때, 전화기 너머로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려와.”
권해나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얼른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똑똑하고 문을 두드리자 편한 복장의 유연준이 문이 열어주었다. 머리카락이 살짝 젖은 것으로 보아 그 역시 방금 샤워를 마친 듯했다.
‘머리를 내리니까 확 젊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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