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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옛 친구를 만나다

권해나가 싸늘하게 말했다 “용건이 뭔데?” 임하늘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언니, 내가 잘못해서 수연 씨가 해고된 거 알아. 하지만 수연이는 아무 죄도 없잖아. 제발 수연이 다시 받아 줘, 그럼 내가 언니한테 사과할게, 응?” “너무 착각하는 거 아니야? 회사 일은 너랑 아무 상관없어.” 권해나는 냉정하게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 휴대폰에서는 통화가 끊겼다는 소리만 들려왔고 임하늘은 미안하다는 듯 백수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수연아, 정말 미안해!” 백수연의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 “네 탓 아니야. 그런데... 왜 언니라고 부른 거야?” “그게 사실은...” 임하늘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 사람도 임씨 가문의 딸이거든.” “뭐라고?!” 백수연이 놀라 외쳤다. 그러자 임하늘은 눈을 내리깔고 한없이 연약하고 무력한 모습으로 말했다. “부모님이 말씀해 주셨을 때 나도 정말 충격이었어. 어릴 적에 언니가 실종됐었는데 최근에서야 찾게 된 거야. 부모님은 늘 죄책감을 느끼셔서 내가 언니를 이 모임에 잘 적응하게 도우려고 했는데 언니는 날 전혀 상대하지 않아. 하루는 언니가 친구랑 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자기 걸 모두 되찾겠다 하더라고. 그 말에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몰라. 부모님도 미안한 마음에 선물도 많이 해 주셨고 부족함 없이 대해주셨는데 언니는 부모님조차 외면해.” “세상에,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그래도 그건 너무 심하잖아. 실종된 게 너희들 잘못도 아닌데!” 백수연은 분노하며 말했다. “진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독한 여자네! 하늘아, 그런데도 날 위해 그 사람한테 전화까지 해 준 거야? 넌 진짜 너무 착하다니까! 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거야. 세상에 더 좋은 회사가 없겠어?” “물론 있지. 마침 내가 아는 사쿠라 뷰티 대표님이 계신데 내가 소개해 줄게. 대우도 서한 그룹 못지않을 거야.” 임하늘이 말했다. “세상에, 하늘이 넌 정말 천사야! 난 네가 너무 좋아!” 백수연은 임하늘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난 항상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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