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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휴양 산장

임수찬도 못마땅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권해나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공식 발표회를 연다고? 그렇다면 내가 받은 그 서류가 이들에게는 정말 절실히 필요한 물건이라는 뜻이네.’ 권해나는 잠시 생각하는 척하며 말했다. “좀 더 생각해볼게요. 그래도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뒤돌아 걸어 나갔다. 임무원은 여전히 목소리 높여 말했다. “해나야, 꼭 와야 한다. 내가 성대하게 준비해줄 테니!” 채진숙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임하늘의 얼굴을 보며 안쓰러워 죽겠다는 듯 임무원의 팔을 붙잡았다. “여보, 이건 너무 성급한 거 아니에요?” 임무원은 임하늘을 힐끔 쳐다보더니 채진숙을 옆으로 끌고 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어머니가 해나한테 뭘 주셨는지 몰라?” “뭔데요?” “회사 지분 증서야!” 임무원의 눈빛이 음울하게 가라앉았다. “지금까지 우린 일부 지분만 갖고 있었고 대부분은 어머니 손에 있었지. 그런데 어머니 뜻은 분명해. 임씨 가문 사람만이 지분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거야. 게다가 어머니는 해나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셔. 해나를 통해 남은 지분까지 손에 넣을 수도 있다고!” 채진숙은 비로소 이를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하늘이가 불쌍하잖아요.” “하늘이는 도우미의 딸이야. 이미 임씨 아가씨로 살고 있는 것만 해도 복이지.” 임무원의 눈빛은 이미 온갖 계산을 다 마친 듯 번뜩였다. “해나가 진짜 친딸이라고.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으면 해나랑 잘 지내.” “알겠어요. 해나도 제 딸이니 당연히 잘 대해줘야죠.” 채진숙은 이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조금 뒤 임하늘을 어떻게든 달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녀가 이런 수모를 겪은 적은 없으니 말이다. 며칠 동안 권해나는 회사 일에 매달려 집에 들를 시간조차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서한 그룹 화장품 매출이 눈에 띄게 회복하는 걸 확인한 권해나는 긴장을 풀며 숨을 내쉬었다. 이제 때가 됐고 그녀는 비서를 불렀다. “그동안 다들 수고했어요. 오늘은 좀 쉽시다. 다 같이 예원 휴양 산장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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