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유연준의 생일
백수연도 다급해졌다.
“대표님, 혹시 저 사람들이 조작한 거 아닐까요?”
하지만 석지은은 차갑게 말했다.
“계좌번호 줘. 돈은 내가 바로 보내줄 테니까.”
이 말만 남기고는 곧장 돌아서서 떠나버렸다.
부팀장과 직원들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곧 환호성을 터뜨렸다.
“팀장님, 이건 전부 팀장님이 이겨서 얻은 돈이에요. 받으면 곧장 나눠드릴게요!”
“필요 없어요. 여러분들한테 준 건 여러분들 거예요.”
부팀장 일행의 눈빛이 한순간에 존경과 감격으로 가득 찼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상사가 또 있을까?
이렇게 큰돈을 한 푼도 안 챙기고 다 직원들에게 넘기다니.
다른 회사였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백수연은 그들의 환희 어린 표정을 보며 속이 쓰려왔다.
2천만 원, 그건 자신의 반년치 월급에 가까운 돈이었다.
괜히 입안이 시큰거릴 만큼 질투와 후회가 몰려왔다.
식사가 끝나자 사람들은 하나둘 방으로 돌아갔다.
권해나는 서둘러 잠자리에 들지 않고 오랜만에 온 휴가라 천천히 산책에 나섰다.
그녀가 한 방 앞으로 지나가는데 안에서 누군가 나왔다.
그 남자는 권해나를 보자 깜짝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였어?”
권해나도 의외라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어? 여기 휴가 온 거예요?”
“응, 이렇게 우연일 줄이야.”
소년 같은 맑은 미소와 함께 타고난 기품이 풍기는 남자가 대답했다.
“넌 휴가차 온 거야?”
“네, 여기 다들 휴가 오는 거 아니예요?”
“나는 누구 보러 왔어.”
남자가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곧바로 한 여자가 달려 나와 그의 품에 안겼다.
“정우 오빠!”
임하늘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부르며 눈빛 가득 애정을 드러냈다.
“응.”
유정우는 살짝 그녀를 떼어냈다.
그제야 임하늘은 권해나가 맞은편에 서 있는 걸 발견했고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언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혹시 정우 오빠와 몰래 만나는 게 아닐까?’
임하늘은 한순간에 온몸이 긴장했다.
‘절대 안 돼.’
임씨 가문의 장녀라는 자존심은 버려도 좋지만 유씨 가문의 예비 신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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