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임하늘이 1등일 거야
담배 한 개비를 다 피우고 나서야 유연준은 휴대폰을 켜 업무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때 고우진의 전화가 걸려왔다.
“너 연회에도 온다며?”
유연준은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며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뭐야, 너 담배 피우는 거야? 기분 안 좋아?”
잠시 생각하던 고우진이 갑자기 추측했다.
“아, 알겠다. 너 고백했다가 권해나한테 차였지?”
어딘가 약간 고소해하는 어조였다.
유연준은 태어날 때부터 줄곧 원하는 건 다 이뤄온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권해나 앞에서 처음으로 벽에 부딪힌 셈이다.
사랑이라는 게 이렇게 쓴맛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몰랐다.
“해나는 아직 몰라.”
유연준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모른다니? 그럼 왜 기분이 나빠?”
“...”
대답 대신, 유연준의 머릿속에는 권해나의 차갑게 예의 차린 얼굴이 떠올랐다.
겉으로는 티 안 내지만 그녀는 분명 자신을 피하고 있었다.
‘혹시 내 마음을 눈치 챈 건가...?’
말이 없자 고우진이 또 추측을 던졌다.
“설마 권해나,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거 아냐?”
유연준은 검은 눈썹을 찌푸리며 천천히 대꾸했다.
“머리 굴릴 시간에 네 좋아하는 사람이나 쫓아가.”
“뭐? 내가 누굴 좋아한다고 그래?”
고우진은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버럭 했다.
“말했잖아, 나 도지수 안 좋아한다고! 그 남자 같은 여자를 내가 왜 좋아해!”
유연준은 더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권해나는 집으로 돌아와 씻고 소파에 앉아 도지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앞으로 유연준 씨가 날 좋아한다는 말 하지 마.]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정말 그가 자신을 좋아한다면 아까 석지은 앞에서 바로 인정했을 테니까.
[엥? 아닐 텐데... 뭐, 네가 싫다니까 안 할게. 대신 이거 봐!]
그녀는 뉴스를 하나 보내왔다.
[나연의 첫 제자, 임하늘.]
권해나는 눌러 보았다. 기사에는 나연이 임하늘을 제자로 받아 매일 직접 레슨을 하고 있으며, 이번 전국 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조회 수는 폭발적이었고 댓글창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