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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왜 같이 먹고 있는 건데

도지수는 점점 더 얄밉게 웃어댔고 권해나는 한숨만 내쉰 채 메시지를 보냈다. [너 착각하는 거야. 유연준 씨 오늘 여자 옷 사러 온 거야.] [왜 말이 없어?] [유연준 씨가 내 앞에 있어.] [와, 또 같이 밥 먹는구나? 근데 혹시 그거 네 거 아니야?] [설마...] [난 그게 맞는 거 같은데? 히히, 어쨌든 밥 먹는 중이니까 방해 안 할게, 끊는다.] 전화를 끊고 고개를 들자, 유연준이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묵묵히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은 유난히도 잘생겨 보였다. 넓은 어깨와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묘한 안정감을 주었다. “통화 끝났어?” 그가 고개를 들며 물었다. “네.” 권해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아까 도지수와 나눈 얘기를 꺼내진 않았다. 괜히 자신이 유연준을 신경 쓰는 것처럼 보이기 싫었다. 사실 둘은 겨우 친구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사이였다. 잠시 후, 음식이 차려졌다. 그런데 웨이터와 함께 한 여자가 들어왔다. “연준 오빠, 여기 있었어?” 석지은이었다. 그녀는 유연준을 보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다가와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오빠도 이 집 좋아해? 나도 진짜 좋아하는데!” 유연준은 감정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난 지금 약속이 있어.” 그제야 권해나를 본 석지은의 표정이 굳었다. 이 여자가 왜 유연준이랑 같이 밥을 먹고 있어? 하지만 곧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나랑 해나도 아는 사이야. 같이 먹어도 돼?” 그 지나치게 애교 섞인 목소리에 권해나는 소름이 돋았다. 아무리 좋아한다지만 이 정도라고? “석지은.” 유연준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해나 너도 괜찮지?” 석지은이 권해나를 바라봤다. 권해나가 대답하기도 전에 유연준이 곧바로 말했다. “이미 분명히 말했을 텐데. 난 좋아하는 사람 있어.” 말이 끝나자, 석지은의 눈빛에서 빛이 사라졌다. 권해나는 묵묵히 그 장면을 지켜보다가 괜히 마음이 저릿했다. 석지은은 정말로 그를 좋아하는 게 분명했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라면 아직 사귀는 건 아니잖아.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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