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유일한 정상인
어르신은 권해나 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위엄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해나니?”
권해나는 그녀가 누군지 알 것 같았지만 그래도 물었다.
“누구세요?”
“네 할머니야.”
김청자는 그렇게 말하며 권해나를 아래위로 한번 훑어보았다.
“유전자 검사를 할 필요도 없었네.”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어요?”
권해나가 물었다.
김청자는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이내 권해나에게 들이밀었다. 예쁜 제이드 팔찌였다.
“선물이다.”
색도 투명하고 무늬도 예쁘게 섞인 것이 딱 봐도 임페리얼 제이드로 만든 것이었다.
권해나가 받으려는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가만히 있자 김청자가 눈썹을 끌어올렸다.
“왜, 마음에 안 들어?”
“어르신, 임씨 가문에는 이미 딸이 있는 거로 합니다. 어쩌면 저는 이제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니 이건 받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권해나가 완곡하게 거절했다.
이곳까지 찾아온 것을 보면 김청자는 어쩌면 정말 그녀를 손주로 받아들이기 위해 온 것일 수도 있지만 이미 임씨 부부가 임하늘을 얼마나 끔찍이 여기는지 두 눈으로 직접 봤기에 권해나는 빠르게 포기했다.
“뭐야?”
김청자의 얼굴이 확 일그러지며 목소리도 한 톤 높아졌다.
권해나는 자신의 말이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생각해 고개를 살짝 숙였다. 아무래도 임씨 가문과는 정말 연이 아닌 듯했다.
“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것들이 누구야? 무원이와 진숙이니? 고얀 것들. 친딸이 돌아왔는데 감히 그 잡것을 감싸고 돌아? 걱정하지 마. 내가 인정한 손녀는 너 하나니까.”
권해나의 가슴에 작은 울림이 감돌았다.
“다른 건 또 뭐 걸리는 건 없고? 있으면 다 얘기해. 내가 전부 다 알아서 처리해 줄 테니까.”
김청자는 말투만 엄숙했지 누구보다 그녀를 위해주고 있었다. 권해나는 처음으로 임씨 가문 사람에게서 따뜻함이라는 것을 느꼈다.
“집으로 돌아가는 건 다시 생각해 볼게요.”
“생각할 게 뭐 있어. 너는 내 손녀고 그건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사실인데. 그간 혼자 밖에서 고생 많았다. 네가 고생한 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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