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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순간 회장이 술렁이면서 모든 시선이 창백한 얼굴로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진기준에게 꽂혔다. 피의 대가라니? 진씨 집안은 도대체 무슨 빚을 진 걸까? 사람들은 얼마 전에 터졌던 스캔들을 떠올리며 진기준을 향해 탐색과 조롱, 그리고 경멸이 뒤섞인 눈빛을 보냈다. 그 시선들 속에서 숨조차 쉬기 힘들어진 진기준은 치욕과 무력감에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 육정훈은 지금 진서인을 위해 진씨 집안 전체를 매장해 버리려는 것이다. 이건 단순한 상업적 경쟁이 아닌, 진씨 집안을 향한 공개적인 능지처참이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난 5년은 그 사건과 얽혀있는 모든 이들에게 지옥을 체험하는 듯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진기준은 거의 반 토막 난 진흥 그룹을 간신히 지탱하면서 버텼다. 거의 회사를 집 삼아 하루 16시간 넘게 일했으며 스스로 미쳐버리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말수가 줄고 살도 쭉 빠졌으며 예전 진씨 집안 도련님으로서의 후광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남아 있는 건 그저 깊고 끝없는 피로와 지울 수 없는 죄책감뿐이었다. 진기준은 진서인의 이름으로 대규모 장애인 구호 재단을 설립해 수많은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막대한 금액을 기부했다. 하지만 이런 눈에 보이는 선행들은 진기준의 죄책감을 1%도 덜어줄 수 없었다. 밤이 깊어지면 진서인이 강물에 뛰어내리기 전의 마지막 눈빛과 얼굴이 또렷하게 떠올라 매일 밤 악몽을 꿨다. 육정훈은 철두철미하게 일만 하는 기계가 되어버렸다. 육정훈이 이끈 루시스 그룹은 전례 없는 규모로 성장해 거대한 상업 제국이 되었다. 하지만 육정훈은 감정을 완전히 닫아버린 채 모든 사교를 거절했다. 누구와도 가까워지지 않았으며 이성은 가까이하는 건 더더욱 불가능했다. 상류사회 사람들은 모두 육씨 집안 상속자가 마음의 문을 닫은 지 오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육정훈은 일찍 죽은 약혼녀만을 위해 평생 처신에 주의하며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육정훈의 손목에는 짙은 색의 자단목 불주가 늘 걸려 있었다. 어느 절에서 구한 건지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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