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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육정훈은 점점 자신을 갉아먹는 일종의 자기 학대를 시작했다. 진서인은 도성시 서쪽 성곽 근처의 오래된 전통 가게에서 파는 달고 부드러운 식감의 밤 케이크를 가장 좋아했다. 육정훈은 그 사실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육정훈은 어릴 때부터 단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았고 오히려 단맛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싫어했다. 그럼에도 매일 아침 운전기사를 보내 그 가게에서 갓 만든 밤 케이크를 사 오게 했다. 육정훈은 텅 비어 있는 식당 한가운데 앉아 마치 엄숙한 의식을 치르듯 정성스럽게 담긴 케이크 접시를 마주했다. 그러고는 젓가락으로 케이크 한 조각을 집은 뒤 고개를 들어 천천히 입안에 넣었다. 입안 가득 번지는 짙고 끈적한 단맛에 속이 순식간에 뒤집히는 듯했다. 육정훈은 올라오는 구역질을 억지로 삼키며 무표정하게 기계처럼 씹고 또 씹어 꿀꺽 삼켰다. 진서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맛을 억지로라도 함께 느끼면 그만큼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매번 한 접시를 다 먹기도 전에 육정훈은 위장이 경련하듯 뒤틀리면서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런데도 육정훈은 고집스럽게 케이크를 끝까지 억지로 삼키며 위장이 휠 듯 아파져서야 멈췄다. 육정훈은 접시 위에 남은 케이크를 바라보며 생기를 잃은 눈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 시선은 케이크 너머 어딘가에 있는 결코 돌아오지 않을 사람에게로 뻗어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서인을 잃은 데서 비롯된 죄책감은 옅어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광기 어린 분노로 부풀어 올랐다. 그 광기는 이제 육정훈 자신뿐만 아니라 진씨 집안 전체를 향한 증오로 번졌다. 육정훈의 눈에 비친 진씨 집안 가족들은 모두 진서인을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였다. 이정희와 진문철은 칼을 든 집행자였고 진기준은 이 비극의 시작을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 외에도 진씨 집안이라는 울타리 자체가 진서인을 몰아붙인 공범이라고 여겼다. 진씨 집안의 왜곡된 가족 구조와 잇따른 잔혹한 행동이 아니었다면 진서인은 그렇게 절망 속에서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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