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성유리의 놀란 표정을 보고 나서야 눈빛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왔다.
“오늘 일은 없었던 일로 해요...”
이 말만 남긴 성유리는 박지훈을 감히 다시 보지도 못한 채 돌아서 바로 자리를 떴다.
들어가는 성유리의 뒷모습을 흘끗 본 박지훈은 오랫동안 입꼬리를 내리지 못했다.
검지를 들어 자신의 입술을 문지르더니 낮은 목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성유리가 방으로 돌아왔을 때 양아현도 박진우를 부축하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성유리 씨, 방금 어디 갔었어요?”
얼굴이 어두워진 양아현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성유리를 바라보았다.
“물 마시러 아래층에 갔었어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한 성유리는 특별한 표정 없이 바로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성유리 씨가 있으니 난 이만 가볼게요.”
그러고는 박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우 씨, 오늘 밤 잘 쉬어. 나 먼저 방으로 갈게.”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떠나는 것을 바라보았다.
딸각.
문이 닫히는 순간 방안은 갑자기 고요에 빠졌다.
성유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박진우를 흘끗 보고는 침대에 누웠다.
두 사람은 꽤 오랫동안 한 침대에서 잔 적이 없었다. 잠시 생각하던 박진우는 결국에 침대 반대쪽으로 걸어갔다.
성유리는 별생각 없이 몸을 돌려 눈을 감았고 박진우도 한마디 없이 그녀 옆에 누웠다.
“소파에서 자요.”
성유리가 몸을 돌려 옆의 박진우를 바라보았다.
“여긴 우리 집이야, 그러니 네가 소파에서 자.”
박진우는 토한 후 상태가 많이 나아진 상태였다.
성유리는 별생각도 없이 일어나 드레스룸으로 가서 담요를 꺼내 소파에 누웠다.
이 상황을 보고 있던 박진우는 너무 화가 나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내가 그토록 싫은 거야?”
“알고 있으니 다행이네요.”
그를 노려본 성유리는 눈을 감으며 오늘 밤은 소파에서 견뎌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진우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한편 옆방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우던 박지훈은 옆방 침실의 불이 꺼진 후에야 화장실로 들어갔다.
찬물로 샤워를 하고서야 완전히 정신이 들었고 몸의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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