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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펑... 진미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유리가 부엌문을 닫아버렸다. 주위가 조용해지자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두 사람의 애매한 장면들이 자꾸 떠올랐고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성유리는 병원 일이 이렇게 끝난 줄 알았지만 당사자가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다. 이틀 동안 병원에 가지 않았고 오늘 아이가 학교에 갔으니 성유리도 병원에 가기로 했다. 아침부터 많은 환자들이 들이닥쳤다. 오늘도 진무열 혼자였다면 도저히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점심 시간대에는 환자가 없었다. 성유리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 근처 식당에서 음식을 사 왔다. 진무열과 함께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던 중 막 두 입 먹었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점심 드시네요?” 그 소리에 고개를 든 성유리는 앞의 여자를 본 순간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전미정이 도시락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성유리는 엄지로 영상을 일시 정지한 후 녹음 기능을 켜 테이블에 엎어놓았다. 이때 프로젝트 현장에 가던 박지훈이 성유리의 병원을 지나게 되어 정영준에게 과자를 전달하라고 해 정영준이 병원에 들어왔다. 송아림이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문 앞에 도착한 정영준은 병원 안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본능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문 옆에서 관찰했다. 실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진무열은 앞의 여자를 보며 물었다. “유리 누나 친구분이 오셨나요?” “원수가 왔어.”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한 성유리는 전미정과 시선을 마주쳤다. “무슨 원수예요.” 전미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성유리 씨, 우리 사이가 좋진 않지만 원수까지는 아니잖아요.” 성유리는 대답하지 않고 의자에 기댄 채 전미정을 냉담하게 바라보았다. “왜 왔어요? 여기가 어디라고 와요?” 전미정이 손에 든 도시락을 테이블에 놓으며 내려다보았다. “병원 문 열었잖아요? 그런데 찾아온 손님도 내쳐요?” 성유리는 극도로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에 분명히 말했잖아요. 거래 안 한다고요. 별일 없으면 당장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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