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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전미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발걸음을 멈추고 진무열을 매섭게 노려봤다. 그 순간, 성유리가 손에 들고 있던 스피커를 탁 하고 내려놓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싫으시면 어쩔 수 없죠. 그럼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이번 일로 얼마나 일이 커졌는지 아세요? 제 개인병원 명예에 큰 타격을 줬고 저도 더는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네요. 이쯤이면 책임 있는 답변 해주셔야죠. 안 그런가요?” “누가 싫다 그랬어요? 내가 언제 싫다고 했냐고요!” 전미정은 참아왔던 분노를 폭발시키듯 언성을 높였다. 성유리는 그런 전미정을 한순간 말없이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 그렇게 하죠.” 그리고는 곧장 진무열을 향해 몸을 돌렸다. “무열 씨, 녹음 준비 좀 해줘요. 전 잠깐 가운만 갈아입고 올게요.” “네. 알겠어요.” 진무열은 짧게 대답한 뒤 스피커를 받아 들고 성유리가 휴게실 안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봤다. 성유리가 휴게실 문 안으로 사라지자 곧 스피커를 통해 진무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녹음 시작해도 될까요?” “지금 당장 하세요! 시간 낭비하게 하지 말고!” 전미정이 날을 세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진무열은 옆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귀찮은 듯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아니, 너무 작잖아요. 이 정도면 숨소리도 더 크겠어요. 누가 들으라고 하는 건데요?” “조용히 좀 해요! 지금 방해되잖아요!” 전미정이 날카롭게 쏘아붙이자 진무열은 피식 웃으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럼 목소리 좀 키워보시죠. 한 번에 끝냅시다. 우리도 장사해야 하니까.” “이 인간이 진짜! 입에 또 한 마디만 더 올리면 진짜 확 찢어버릴 거예요.” “죄송한데요, 제 입 좀 질겨서요. 찢으시려면 꽤 힘드실걸요?” ... 성유리는 두 사람의 신경전을 들으며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번엔 일부러 세게 나갔다. 전미정이 다시는 개인병원에 제멋대로 들이닥치지 못하게 하려면 이번 기회에 제대로 본때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한 번 크게 혼나야 두 번 다시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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