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구경하고 싶으면 며칠 더 머물러도 돼.”
방건우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성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병원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오래 머물 수 없어요. 내일 오전에 떠나야 해요.”
“오후 기차표를 샀다고 하지 않았어? 어쩌다 오전으로 바뀐 거야? 혹시 표를 변경한 거야?”
방건우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곁눈질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 맛집 거리에서 흉악범을 만났잖아요. 박지훈 씨가 제가 지금 처한 상황이 꽤 위험하다고 하면서, 마침 내일 경성으로 돌아갈 때 저를 데리고 함께 돌아가겠다고 했어요.”
성유리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돌 탁자로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방건우는 그 모습을 보고 재빨리 그녀를 따라갔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자 방건우는 시선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리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여지네.”
성유리는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짐작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어봐요.”
“너랑 박지훈, 혹시 사귀는 사이야?”
그의 한마디에 성유리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 질문은 예상보다 훨씬 더 깊숙이 들어왔다.
원래 선배가 그녀와 박지훈 사이가 어떤 관계인지 물어볼 거라고 짐작했는데 그가 꺼낸 말은 그보다 훨씬 더 직설적이었다.
“왜 갑자기 말이 없어? 설마 정말로 사귀는 거야?”
방건우의 얼굴에는 눈에 띄게 긴장한 기색이 보였다.
성유리는 생각에 잠겼다가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내 생각에 너의 그 작은 아버지가 너에게 강한 소유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혹시 느끼지 못했어? 그 사람이 너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말이야.”
성유리는 무릎 위에 놓았던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와 박지훈은 관계를 맺은 적이 있지만 정식으로 사귄 적은 없었다.
이런 일을 어떻게 건우 선배에게 말할 수 있겠는가.
“선배, 너무 과민반응이에요. 그런 일 없어요...”
방건우는 그녀가 말을 꺼리는 것을 눈치채고 더는 묻지 않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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