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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조사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하나의 결론이 나왔습니다.” 정영준은 고개를 들어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맛집 거리에서 있었던 일과 어젯밤 일 모두 경찰에 알렸습니다. 조사를 통해 추측해 본 결과 아마도 두 사람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말에 남자의 미간은 더욱 심하게 찌푸려졌다. “두 무리라고?” 정영준은 조용히 대답했다. “네. 두 명의 배후자가 있어요. 그들은 서로의 계획을 모를 수도 있고, 아마 모르는 사이일 수도 있지만 이번 목적은 모두 같아요. 성유리 씨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죠.” “다만 어젯밤의 사람들은 수법이 훨씬 더 교묘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경찰 측에서도 아무런 유용한 단서를 찾지 못했대요. 현장에 어떤 발자국이나 지문도 남기지 않았는데 아마도 전문적인 살인청부업자일 가능성이 크대요...” ‘전문 살인청부업자.’ 이 몇 글자를 들은 박지훈은 주변 기압이 낮아질 정도로 표정이 일그러졌다. 성유리 역시 그 몇 글자를 들었기에 마음속 팽팽한 긴장감을 쉽사리 놓을 수 없었다.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재빨리 침대로 돌아가 앉았지만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 두 무리 중 한 명의 배후자는 분명 양아현일 것이다. 그녀가 방송 녹화 현장에서 옥비녀 사건을 폭로하여 현재 몹시 곤란한 상황에 부닥쳐 있는 양아현이 그녀를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파문이 가라앉지 않으면 그녀의 커리어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니 양아현이 그녀에게 복수하고 싶어 하는 것도 이해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목숨을 노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다른 한 무리는 대체 누구였을까? 양아현과 박진우 외에 나와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은 없어. 특별히 원한을 산 적도 없는데...’ 성유리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문이 바깥에서 열렸다. 박지훈이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왔지만 방금 들은 진실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배고프지?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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