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화
박지훈은 얼굴이 한껏 어두워진 채 그녀를 뚫어지라 바라보았다. 마치 그 눈빛 사이로 무언가를 캐내려는 듯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눈에서 읽을 수 있는 건 냉담함뿐이었다.
성유리는 조용히 그의 눈빛을 마주 했다.
아무런 감정도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그녀는 아직 그에게 너무 많은 희망을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 자신도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박지훈과 배가은이 결국 함께하게 될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아니라고 하면 믿을 건가요?”
이 말을 하는 성유리는 그의 눈을 마주 보는 게 두려워 그의 얇은 입술에 시선을 고정했다.
순간, 지훈의 한 손은 그녀의 어깨를 누리고 다른 손은 이미 그녀의 치맛자락으로 파고들었다.
차가운 손가락이 그 경계를 넘어설 때 성유리는 등골이 오싹해지며 몸을 움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얼굴이 빨갛게 된 채 부끄러움과 분노가 섞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박지훈 씨, 지금 무슨 짓이에요?.”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고 멈출 생각도 없어 보였다.
커튼을 치지 않은 방 안으로는 호수와 나뭇가지 위에 걸린 달이 보였지만 실내는 이미 미묘한 기류로 가득 차 있었다.
몸을 부르르 떨던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곁에 있던 커튼을 움켜잡았다.
이런 일에서 둘의 궁합은 그녀 자신도 놀랄 정도로 완벽했다. 그는 항상 정확히 그곳을 찾아내어 그녀 마음속의 방어선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었다.
몸에 있는 힘이 다 풀리 때쯤, 박지훈은 갑자기 그녀의 귓가에 다가와 살짝 귓불을 깨물었다.
그리고는 극도로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성유리 씨, 이게 네가 말하는 느낌 없는 거야?”
그 수치스러운 감정이 다시금 가슴 속에서 피어나며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황급히 그를 밀쳐내며 똑같이 화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옷매무새를 바로잡은 뒤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문 쪽으로 걸어갔다.
쾅.
요란한 문 닫는 소리가 공간을 뒤흔들었다.
박지훈은 따라가지 않았다.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엔진 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