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화
그녀는 그의 말 속에 담긴 뜻을 당연히 이해했다.
‘어떻게든 날 놓아주지 않겠다는 거지? 뭐, 어차피 처음부터 지훈 씨에게 접근하려던 마음이 있었으니 이러면 뜻대로 된 거네.’
“이혼할 때까지 기다릴게. 그전엔 무리하지 않을 테니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박지훈이 그녀를 놓아주던 순간 실수로 서랍을 건드렸다.
성유리는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는 것 같았다.
서랍 안에 옥 펜던트가 들어있고, 조금만 더 나오면 박지훈이 분명히 보게 될 터였다.
순간의 판단으로 성유리는 재빨리 손을 뻗어 남자의 허리를 꽉 붙잡으며 몸으로 서랍을 밀어 넣었다.
박지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왜? 성유리 씨 벌써 참지 못하는 건가?”
정신을 차린 성유리가 그를 놓으려 하자 남자는 다시 그녀의 손을 잡아 놓을 수 없게 했다.
“이런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 계속 이러면... 내가 참을 수 있을지 장담 못 해.”
성유리는 힘껏 그를 밀치며 말했다.
“시간도 늦었는데 박지훈 씨 얼른 돌아가요. 저도 이제 쉬어야 해요.”
박지훈은 이제는 그녀를 놀리지 않고 문을 나섰다.
그가 완전히 떠난 후에야 그녀는 문을 단단히 닫고 다시 그 옥 펜던트를 꺼냈다.
다음 날 아침.
성유리는 핸드폰 진동에 잠에서 깨어났다.
진미연이 출근길에 다리를 다쳤다고 하며 급히 와 달라는 메시지였다.
급히 현장으로 달려간 성유리는 길가에 기대어 발목을 움직일 수 없는 진미연을 발견했다.
그녀는 황급히 쪼그려 앉아 진미연의 상처를 확인하고 나서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아챘다.
“대체 어떻게 다친 거야?”
“아침에 고기만두 사서 걸어가면서 먹고 있었는데 진무열 그 자식이 아침 일찍 메시지를 보냈지 뭐야... 휴대폰 보느라 앞에 개가 앉아 있는 걸 못 봤어. 계속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는데.”
“나도 알잖아. 내가 어릴 때부터 개를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깜짝 놀라서 도망가려고 했는데 계단을 잘못 밟아서 발목도 삐끗하고 핸드폰 액정도 완전히 깨졌어. 심지어 고가 만두까지 개가 물고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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