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화
성유리의 생각이 끊겼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흘깃 바라보았다.
“무슨 일인데요?”
“강주시에서 잡아 온 그 폭도 말이야. 경호원들이 갖은 방법으로 심문했는데도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어. 지금도 창고에 감금해 두고 있는데 어떻게 처리하고 싶어?”
박지훈은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이고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웠다.
성유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냥 놔줘요.”
박지훈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지더니 담배를 잡은 손이 미세하게 멈칫했다.
“왜 놔주는데?”
성유리는 고민하는 듯했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옥비녀 사건에 대해 박지훈은 아직 모르고 있다. 만약 지금 모든 걸 털어놓는다면 그가 자신이 바로 ‘하성'이라는 걸 알아차릴 게 분명했다.
하지만 아직은 그 모든 걸 말할 때가 아니었다.
“설마... 진범을 이미 알고 있어?”
남자의 눈빛이 차갑게 식어갔다.
성유리는 그의 잘생긴 두 눈을 바라보다가 결국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범인은 양아현이에요.”
“양아현? 두 사람 최근에 또 무슨 일 있었어?”
성유리는 시선을 돌려 창밖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또 무슨 일이 있겠어요. 박진우 때문이죠.”
순간, 그녀는 갑자기 박지훈의 손에 끌려 몇 걸음 더 가까워졌다.
“그 말은 아직도 조카를 못 잊은 모양이네?”
박지훈은 눈살을 찌푸린 채 그녀를 내려다보았는데 눈빛과 목소리에는 미묘한 위험이 감돌았다.
“못 잊었다고 한 적 없어요.”
성유리의 눈빛이 조금 흐릿해졌다.
“이미 나와 잔 이상 앞으로는 내 사람이야. 네 마음과 몸 모두 이제는 누구의 것도 될 수 없어. 박진우를 포함해서 말이야.”
그 말에 성유리의 속눈썹이 갑자기 파르르 떨리며 그 강렬한 긴장감이 다시금 솟구쳐 올랐다.
몇 초 동안 마음을 추스른 후 그녀는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전에는 몰랐는데 박지훈 씨 이렇게 강한 소유욕을 가진 사람이었네요.”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네.”
박지훈은 마지막 담배 한 모금을 피우고 나서 손에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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