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화
성유리는 박철용의 맥을 짚은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상태는 기본적으로 안정되었어요. 앞으로는 별문제 없을 거예요. 평소에 휴식을 충분히 취하시고 무리한 일은 하지 마세요. 그러면 서서히 나아질 거예요.”
“그래, 고맙구나.”
고개를 끄덕인 박철용은 할 말이 있는 듯 망설였다. 그 표정을 본 성유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할아버지, 저한테 할 말이라도 있으신 거예요?”
침대에 기대어 앉은 박철용은 말을 꺼내기 어려운 듯 한참 침묵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
“네 시어머니에게서 들었는데 지훈이와 자주 어울린다고...”
약상자를 정리하던 성유리의 손이 뚝 멈췄다.
진은주라는 여자, 입이 참으로 가벼운가 보다.
이 일을 감히 박철용에게 말하다니?
“지난번에 너와 지훈이가 진우 방에서 나오는 걸 봤다더라. 애매모호하게 말하길래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서... 최근 지훈이도 만나지 못했고 해서 네게 물어보는 거야.”
재빨리 약상자를 닫은 후 박철용을 바라본 성유리는 결국 이를 악물고 그날의 일을 설명했다.
성유리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마음이 놓인 박철용은 온화한 미소를 짓더니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쉽구나...”
성유리는 순간 멈칫했다.
“할아버지, 무슨 뜻이에요?”
“유리야! 솔직히 말하면 널 처음 봤을 때부터 난 네가 지훈이 짝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만약 네가 진우 그놈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아마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널 지훈이에게 시집보냈을 거야.”
너무나도 믿기지 않는 말에 성유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훈이는 진우 그놈과 달라. 성격이 날 닮아서 정이 깊어. 한번 사랑에 빠지면 온 마음을 다해 사람을 대할 줄 알아. 그래서 그렇게 오랫동안 독신으로 지내는 거야. 여자를 못 찾은 게 아니라 억지로 타협하고 싶지 않아서일 거야. 아마 진정으로 마음을 움직일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그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아서 아쉽다는 거지.”
갑작스러운 상황에 성유리는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언젠가 그녀가 박지훈과 이미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